"쇼핑하며 힐링" 스타필드로 변신한 이마트

■'스타필드 마켓' 1호점 오픈
이마트 죽전점 19년만에 리뉴얼
1층엔 판매매대 대신 북그라운드
유아 휴게공간도 3배 대폭 늘려
종류별 최저가 상품 곳곳에 배치
선재 등 유명 브랜드 54개 입점

29일 오픈한 스타필드 마켓 1호점 죽점점이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김규빈 기자

29일 이마트가 국내 최초이자 최대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DNA를 이식해 선보인 스타필드 마켓 1호점 죽전점은 그랜드 오픈 첫날부터 붐볐다. 개장 기념 이벤트를 기다려온 고객들이 이마트 뿐만 아니라 스타벅스, 노티드, 무인양품 등 주요 매장을 메운 것이다. 현장에서 만난 한 손님은 “이 곳은 리뉴얼 전에도 자주 다녔다”며 “마트가 아니라 백화점 같아졌다”고 평가했다.


이날 오픈한 스타필트 마켓 1호는 지난 2005년 문을 열었던 이마트 죽전점을 19년 만에 리뉴얼했다. 5개월 간 대대적인 새단장을 거친 이 장소는 판매시설을 촘촘하게 배치하던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점포의 핵심 공간을 휴식, 체험, 문화 공간으로 바꿨다.


스타필드 마켓은 고객들이 체험형 쇼핑을 즐기면서 휴식까지 할 수 있는 ‘미래형 마트’를 지향한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이마트의 그로서리 강화 전략에 스타필드의 테넌트 운영 노하우를 결합시킨 최적의 쇼핑 공간이자 지역 주민들에게 여가와 쇼핑의 동시 체험을 제공하는 신개념 공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타필드 마켓 1호점 1층에 조성된 북그라운드. 김규빈 기자.

이마트의 지향점은 1층에서부터 확연하게 나타났다. ‘매일 1시간의 여유, 우리 동네 소셜클럽’이라는 리뉴얼 콘셉트에 맞게 이마트가 가장 공을 들인 이 공간은 촘촘하게 있던 판매대가 모두 사라진 대신 2500권 규모의 장서가 등장했다. ‘북그라운드’가 들어선 이벤트 스테이지는 이마트 직원들과 인근 주민들의 기부로 마련한 책들 아래 고객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넓게 조성됐다. 물건 판매에 유리한 1층을 고객들에게 제공한 것은 입지 특성 상 자녀를 둔 3040세대 고객이 많다는 것을 고려한 전략적 선택의 결과다. 서혁진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장은 “원래 메인 상품이 전시돼 있었던 이곳을 북그라운드로 바꿨다”며 “고객들의 구매 경험을 휴식·여가와 연결하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29일 오픈한 스타필드 마켓 1호점 죽전점 2층인 키즈그라운드가 개장 당일부터 고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 제공=이마트

스타필드 마켓의 고객 배려는 2층에서도 이어졌다. ‘키즈그라운드’ 주제로 조성된 이 곳은 21평(69㎡) 규모의 넓은 유아휴게실을 방점으로 뒀다. 김태윤 이마트 패션브랜드 팀장은 “이마트의 평균적인 유아휴게실 규모의 3배”라고 말했다. 여기에 식음료(F&B) 매장으로 성수동의 인기 경양식 ‘요쇼쿠’, 도곡동의 유명 사브 전문점 ‘선재’ 등을 배치해 젊은 고객들 공략에 나섰다.



29일 오픈한 스타필드 마켓 1호점 죽전점 지하 1층 이마트에서 고객들이 쇼핑을 즐기고 있다. 김규빈 기자.

지하 1층에 자리 잡은 이마트는 리뉴얼 전에는 3개 층을 사용했으나, 한 층으로 규모를 줄였다. 대신 ‘슈퍼 프라이스존’을 집중 배치해 마트 본연의 기능을 키웠다. 슈퍼 프라이스존은 카테고리 별로 매대 곳곳에 최저가 인기 상품이 배치된 곳이다. 그 중에서도 매일 다른 품목을 저렴하게 세일해 판매하는 ‘하루 특가 상품 코너’가 인기를 끌었다.


정용진 신세계 회장의 야심작 스타필드 마켓은 추후 이마트 할인점 전략에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2호점 추가 확장 계획은 아직 미정”이라면서도 “새로 출범한 스타필드 마켓 브랜드를 시장에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1호점 운영에 주력하며 향후 전체적인 전략을 구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스타필드 마켓 1호점 죽전점 전경. 사진 제공=이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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