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고물가 여파로 지난해 정부 지원 학자금 대출을 이용한 대학생 수가 전년보다 8%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이 30일 발표한 4년제 일반·교육대학 193개교의 공시 결과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장학재단의 학자금 대출을 이용한 학생은 44만 2880명으로 전년 대비 3만 1787명(7.7%) 늘었다.
정부 지원 학자금 대출은 ‘일반상환 학자금 대출’과 일정 소득이 발생한 후에 상환의무가 발생하는 ‘취업 후 상환 학자금 대출’로 나뉜다. 지난해 일반 상환 학자금 대출 이용자는 21만 5836명으로 2022년보다 5만 4245명(33.6%) 늘었다. 반면 취업 후 상환 학자금 대출 이용자는 22만 7044명으로 2만 2458명(9.0%) 감소했다.
지난해 학자금 대출 이용률은 13.8%로 1년 사이 0.9%포인트 상승했다. 사립대(14.8%)가 국공립대(10.8%)보다, 수도권대(14.8%)가 비수도권대(12.9%)보다 높았다.
대학생들의 학자금 대출 증가는 고물가·고금리 추세가 이어지면서 등록금과 생활비 등에 대한 부담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장학재단은 지난해 대학생들에게 학자금을 1.7%의 저금리로 빌려줬다. 지난해 10월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연 4.240∼6.725%) 등 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어서 대출 수요가 몰린 것이다. 한국장학재단은 학생들의 상환 부담을 덜기 위해 학자금 대출 금리를 지난 2021년 1학기부터 올해 2학기까지 1.7%로 4년 연속 동결하고 있다.
지난해 장학금 총액은 4조 7809억 원으로 전년보다 37억 원(0.1%) 감소했다. 장학금 재원에서는 국가 장학금(3조 88억 원·62.9%)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교내 장학금은 1조 5876억 원(33.2%)으로 그다음이었다. 학생의 1인당 장학금은 연간 356만 9000원으로 1년 전보다 1만 6000원(0.4%) 줄었다.
지난해 4년제 일반·교육대의 학생 1인당 교육비는 1952만 7000원이었다. 이는 1년 전보다 101만 9000원(5.5%) 증가한 수치다. 교육비에는 대학이 재학생의 교육과 교육여건 조성을 위해 투자한 인건비, 운영비, 장학금, 도서 구입비, 실험·실습비, 기계 기구 매입비 등이 포함된다.
지난해 국공립대의 1인당 교육비는 2492만 6000원으로 211만 9000원(9.3%), 사립대는 1780만 2000원으로 66만 6000원(3.9%) 각각 증가했다. 지난해 수도권대의 1인당 교육비는 59만 2000원(2.9%) 증가한 2098만 9000원, 비수도권대학은 132만 9000원(7.8%) 늘어난 1830만 7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