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035720)가 10대부터 30대까지 젊은 이용자들을 잡기 위해 콘텐츠 부문 강화에 나섰다. 기존 단순 후기에 불과했던 리뷰를 하나의 콘텐츠로 승화시켜 차별화에 나서는가 하면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한 데 모아볼 수 있도록 하는 등 이용자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3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리뷰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기존 단순 구매·방문 후기에 그쳤던 리뷰를 이용자의 취향이 반영된 콘텐츠로 보고 마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글처럼 즐길 수 있도록 테스트를 거듭하고 있다.
네이버의 장소 공유 서비스인 마이플레이스가 대표적이다. 앞서 네이버는 마이플레이스에 팔로우·리액션 기능을 추가하고, 인스타그램처럼 피드에서 리뷰를 모아볼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사진보다는 영상에 더 익숙한 젊은 이용자들을 위해 영상 서비스도 도입했다. 지난해 동영상 리뷰 기능을 추가한 데 이어 올해에는 자사 숏폼 서비스 ‘클립’과의 연동을 통해 챌린지 등 다양한 형태의 리뷰를 선보였다. 이와 같은 시도에 젊은 이용자들이 호응을 보이며 실제로 마이플레이스 리뷰어 10명 중 7명이 30대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마이플레이스를 비롯해 블로그·카페 등에 올라오는 리뷰를 콘텐츠로 즐길 수 있도록 관련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리뷰가 이용자의 방문 경험이 담긴 ‘로컬 콘텐츠’로 확대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이용자 간 소통을 강화하는 측면으로 서비스를 발전시켜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카카오 역시 최근 포털 다음의 모바일 상단에 ‘채널’ 탭을 새롭게 꾸려 이용자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받아볼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강화했다. 특히 카테고리를 나눠 추천에서는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구독에서는 구독 중인 채널의 최신 콘텐츠를, 인기에서는 다른 이용자들이 즐겨보고 있는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외에도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톡 버전 숏폼인 ‘펑’ 시간을 기존 15초에서 1분으로 늘리는 등 콘텐츠 분야에 힘을 주고 있다.
국내 주요 플랫폼 기업들이 콘텐츠 분야에 힘을 싣고 있는 까닭은 MZ세대로 불리우는 젊은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네이버의 1030세대 사용자는 2394만 명(55.1%)으로 과반을 넘긴 상황이다. 같은 기간 카카오톡의 1030세대 이용자 역시 역시 2460만 명(54.2%)으로 절반을 넘겼다.
특히 토종 플랫폼들로서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틱톡 등으로 빠르게 넘어가고 있는 1030세대를 붙잡아둘 수 있는 ‘킬러 콘텐츠’가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10대의 경우 검색·쇼핑 등 모든 것이 유튜브로 이어지고 있어 몇 년 후 네이버와 카카오의 기세가 꺾일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며 “결국 플랫폼에 오래 머물기 위해서는 ‘재미’라는 본질적 욕구를 충족해줘야 하기 때문에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