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명한 태풍의 중심부…기록적인 폭우와 강풍으로 일본 상륙해 큰 피해 [지금 일본에선]

태풍 산산 모습 담은 위성 사진·영상 공개
日 규슈, 시코쿠, 간토 등에 폭우 쏟아져

위성에 포착된 제10호 태풍 ‘산산’의 중심부. 미국 콜로라도주립대 대기협동조합연구소 페이스북

제10호 태풍 ‘산산’의 뚜렷한 중심부와 일본 열도 상륙 모습이 담긴 위성 사진이 공개됐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학교 대기협동조합연구소(CIRA) 페이스북 계정에는 산산이 일본 규슈에 상륙해 서서히 북상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게시됐다. ‘태풍의 눈’으로 불리는 거대한 중심부가 뚜렷하게 보이는 사진도 함께 올라왔다.



제10호 태풍 ‘산산’이 일본 규슈에 상륙해 북상하는 모습. 미국 콜로라도주립대 대기협동조합연구소 페이스북

산산은 29일 일본 규슈에 상륙해 매우 강한 바람과 폭우로 큰 피해를 입힌 다음 천천히 동쪽으로 이동했다. 30일 공영방송 NHK 등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산산 상륙의 여파로 이날 오전까지 사망 4명, 행방불명 1명, 부상 94명 등 인명 피해가 속출했고 고속열차 신칸센 주요 노선 운행 중단, 고속도로 차량 출입 통제, 항공편 결항 등으로 교통망도 멈췄다.


이날 9시 기준 태풍 중심기압은 994hPa(헥토파스칼), 태풍 중심 부근에서는 최대 풍속 초속 20m, 최대 순간풍속 초속 30m의 바람이 불었다.


태풍 산산 영향으로 규슈와 시코쿠뿐만 아니라 수도 도쿄가 있는 간토 지방에도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규슈 남부 미야자키현 에비노고원과 혼슈 중부 시즈오카현 시즈오카시는 이날 아침까지 72시간 동안 강우량이 각각 884㎜, 515.5㎜에 달했다. 도쿄 인근 가나가와현 오다와라시에도 이날 오전 7시까지 24시간 동안 313㎜의 비가 내렸다. 이들 지역 강우량은 모두 며칠 만에 8월 평균 월간 강우량을 크게 웃돌았다.


일본 기상청은 오는 31일까지 24시간 동안 시코쿠에 최대 400㎜, 혼슈 중부 도카이 지방에 300㎜, 혼슈 서부 긴키 지방에 2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태풍 영향권인 지역에서는 산사태 및 하천 범람 가능성도 예고됐다.


태풍 산산 영향권에 속했거나 예상되는 지역에서는 공장 가동·영업 중단이 이어졌다. 도요타자동차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일본 내 생산을 거의 중단했고 욕실용품을 제작하는 토토도 규슈 후쿠오카현과 오이타현 등에 있는 생산 거점 8곳을 가동하지 않기로 했다. 일본우편은 규슈, 시코쿠, 혼슈에 있는 12개 광역지자체에서 배달을 중지했으며, 편의점 일부 점포와 후쿠오카시 백화점 등도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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