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역사에서 철거된 독도 조형물 자리에 실시간 독도 영상이 나오는 TV가 설치됐다.
30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이날 오후 서울 지하철 광화문역 내 기존 독도 모형 자리 부근에 85인치 TV 화면을 설치하고 독도 영상 송출에 들어갔다. 마찬가지로 독도 모형이 철거된 안국역과 잠실역(2호선) 등에도 설치 중이다.
해당 역사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이날부터 TV를 통해 ‘독도종합정보시스템’ 사이트에서 실시간으로 송출하는 독도를 볼 수 있다. 다만 TV가 설치된 벽면에는 별다른 안내 푯말 등이 부착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공사 관계자는 “향후 독도 영상임을 알리는 안내판 등을 따로 부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초 공사는 입체감을 살린 벽체형 조형물을 설치할 계획이었으나 관리의 어려움과 시민 주목도 등을 고려해 TV를 활용한 영상을 송출하는 쪽으로 노선을 변경했다.
설치된 지 15년이 넘어 독도 이미지가 훼손된 3개역(2호선 시청역, 김포공항역, 이태원역)은 기존 노후 독도 모형에 밝은색을 입히는 등 복원을 거쳐 독도의 날(10월25일)을 앞두고 10월20일 다시 전시될 예정이다.
앞서 공사는 6개 역에 설치된 독도 조형물이 승객의 보행 동선과 혼잡도에 영향을 주고, 파손·탈색 등으로 관리의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설명했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하루 평균 700만 명이 이용하는 서울 지하철에서 대형모니터를 통해 입체감이 풍부한 사계절 독도 영상을 실시간으로 송출함으로써 독도의 의미가 시민들에게 지속적으로 새겨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