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국가 주치의’로 알려진 비벡 머시 의무총감이 “부모의 정신 건강은 자녀에게 영향을 미친다"며 자녀를 키우는 부모에 대한 정부·기업 및 지역사회단체의 지원 확대를 촉구했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비벡 머시 공중보건복무단(PHSCC) 단장 겸 의무총감은 스트레스가 부모의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권고안을 지난 28일 발표했다. 공중보건복무단은 미국 연방 정부 보건사회부 소속으로 공중 보건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직이며 해군 중장급인 의무총감은 여기에서 가장 높은 직책이다.
권고안에는 미국의 연방 및 지방정부에 부모를 지원하는 기금을 확대하고 유급 가족 및 의료 휴가를 제도화하는 한편 근로자의 유급 병가를 보장해야 한다는 제안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고용주들에게 근로자의 스트레스 관리와 일과 삶의 균형에 관한 교육 프로그램 시행을 촉구하고 의료 전문가들과 사회 서비스 단체들의 부모에 대한 정신 건강 상태 검사를 권장했다. 권고안은 부모의 절반 가까이가 일상적으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는 미국심리학협회의 조사 결과를 인용했다.
머시 의무총감은 로이터통신에 “청소년 정신 건강 위기의 배후에는 부모의 위기가 있다”며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이 심각한 스트레스와 정신 건강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들을 돕고 싶다면 실제로는 그 부모를 도와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머시 의무총감은 "육아에는 너무나 많은 기쁨과 이점이 있지만, 그것들은 부모가 느끼는 스트레스와 공존한다"며 부모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권한이 있는 모든 사람에게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유급의 가족 및 의료 휴가를 보장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려 했으나 의회 내 공화당과 일부 민주당 의원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