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과 잘 지낼 것…北 핵 역량 실질적"

30일 펜실베니아주 존스타운 유세 발언
"해리스, 권위주의국가 상대 역부족" 주장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펜실베니아주 존스타운에서 열린 유세에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권 경쟁자인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북한, 중국, 러시아 등 권위주의 국가 정상들을 상대하기에 역부족이라며 자신은 그들과 잘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대선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존스타운에서 열린 유세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전날 CNN 인터뷰에 대해 어젯밤 그녀를 봤느냐"며 "그녀가 중국의 시 주석(시진핑 국가주석)과 북한, 러시아를 다룰 수 있을 것인지 생각해 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모르겠다"고 했다.


앞서 해리스 부통령은 22일 시카고에서 열린 전당대회 연설에서 "나는 트럼프를 응원하는 김정은과 같은 폭군이나 독재자의 비위를 맞추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를 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같은 독재자와 상대하기 버거울 것이라는 주장을 한 것이다.


이어 자신이 2019년 판문점에서 김 위원장과 만났을 때 잠시 군사분계선 이북으로 건너갔던 사실을 거론하고 "우리는 또한 그(김 위원장)의 핵 역량에 주목했다"며 "그것은 매우 실질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 같은 정상과) 잘 지내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라 좋은 일"이라고 재차 언급했다.


아울러 해리스 부통령이 과거 셰일가스 추출을 위한 수압 파쇄법에 반대하다 찬성으로 돌아선 사실 등을 거론하며 "(언젠가) 그녀는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트럼프의 선거 구호) 모자'를 쓸 것"이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공약으로 이어받은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에너지정책에 대해서는 에너지 자립 거부로 규정하면서 재집권시 가스 등 화석에너지원 시추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파리기후협정이 중국과 인도 등 개발도상국으로 분류된 대국들 대신 미국에게만 부담을 지운다고 주장하면서 자신의 재임 중 탈퇴를 자랑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다시 집권하면 미국 전역에 걸쳐 이스라엘의 아이언돔과 같은 미사일방어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