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3900여마리를 키우는 경기 김포시 소재의 한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당국이 대응에 나섰다.
ASF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장관)는 경기 김포시 소재 양돈농장에서 돼지 폐사 등 신고에 따른 정밀검사 결과 아프리카돼지열병 양성이 확인됐다고 31일 밝혔다. 올해 8번째 발생한 이번 ASF는 이달 12일 경북 영천에서 발생한 이후 18일 만의 추가 발생이다.
이에 중수본은 이날 관계부처, 지방자치단체와 회의를 열고 발생 상황과 방역 대책 점검에 나섰다.
중수본은 이날 김포시 소재 돼지농장에서 ASF 양성을 확인하고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현장에 파견하는 한편 외부인·차량의 농장 출입 통제를 시작했다.
더불어 ASF 발생 지역인 김포시와 인천(강화 포함) 및 인접 7개 축산 시·군(경기 파주·연천·포천·고양·양주·동두천, 강원 철원)에 있는 돼지농장·도축장·사료공장 등 축산 관계시설 종사자와 차량에 대해 이날 00시 30분부터 오는 2일 00시 30분까지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중수본은 발생농장 반경 10km 이내 돼지농장 13호와 발생농장과 역학관계가 있는 20여호에 대해 정밀검사도 실시할 방침이다. ASF 발생농장에서 돼지를 출하한 도축장을 출입한 차량이 방문한 돼지농장 370 호에 대해서는 임상검사를 실시하고 관련 축산차량 190여 대를 세척·소독할 계획이다.
김종구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이날 중수본 회의에서 “지금까지 가을철에 ASF가 많이 발생했던 양상을 봤을 때, 올해 가을에도 추가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추석 명절에는 사람·차량의 이동이 많아 바이러스가 전파될 위험이 있어 추가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2019년 이후 ASF는 총 46건 발생했으며 이 중 14건이 9월, 8건이 10월에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