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입국 심사 과정에서 부당 대우를 받았다는 주장이 퍼지며 반한 감정이 커진 것으로 알려진 태국에서 추석을 앞두고 한국 관광객 방문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29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태국은 내달 추석 연휴 동안 한국인 관광객이 급증해 올해 한국인 방문객은 200만 명으로 최고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태국관광청(TAT)의 동아시아 지역 마케팅 책임자인 추윗 시리베이쿨은 “올해 초부터 한국 관광객이 태국의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여행) 시장에서 상위 순위에서 떨어진 적이 한 번도 없다”고 전했다.
지난 25일 기준 올해 태국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약 122만 명으로 주말과 공휴일에는 평균 일일 방문객이 6000~7000명, 주중에는 500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관광청은 추석 연휴 기간인 내달 14~18일 최소 2만 3000명의 한국인 관광객이 태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들어 태국에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반한 감정을 나타내는 ‘Ban Korea’(밴 코리아·한국 금지) 해시태그가 유행했다. 지난해부터 한국의 엄격한 이민 검사로 태국인들이 K-ETA 절차를 통해 사전승인을 받았음에도 입국을 거부 당해 많게는 수천달러에 이르는 항공료·숙박료를 손해 보는 사례가 이어진 것이 이 해시태그의 발단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21년 9월 도입된 K-ETA는 112개 무비자 입국 가능 국가 국적자가 국내 입국을 위해 현지 출발 전 홈페이지에 정보를 입력하고 입국을 허가 받는 제도다.
올해 들어 한국을 찾은 태국 관광객 수가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태국여행사협회(TTAA)의 유타차이 순똔라타나벗 TTAA 부회장은 최근 일본 매체 닛케이 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을 찾는 태국인 관광객 감소는 한국 관광명소가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발언했다. 이에 주태국 한국문화원과 한국관광공사 방콕지사가 문제를 제기하자 TTAA 짤른 왕아나논 회장이 공식 사과 서한을 통해 "협회 입장이 아닌 일부 관계자의 개인적 발언"이라고 해명하며 사과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