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모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 수사로 최근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 당한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가 검찰의 강제 수사를 염두에 둔 듯한 글을 올렸다.
다혜씨는 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엑스)에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커다란 나무가 쓰러졌다. 쿵 소리가 났겠는가, 안 났겠는가"라며 넷플릭스 드라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The Frog)'의 한 구절을 인용했다.
이 드라마는 매 회차 본 구절을 반복해 재생하며, 사람들이 당연히 귀 기울일 줄 알았던 피해자의 고통이 시간이 지날 수록 그저 논란거리로 전락하며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를 한다는 문제 의식을 강조한다.
다혜씨는 이어 "그 개구리가 되어 보면, 머리는 빙빙 돌고 몸은 늘어져 가고 숨은 가늘어지는데도 '그 돌을 누가 던졌을까', '왜 하필 내가 맞았을까' 그것만 되풀이하게 된다"라고 적었다. 돌에 맞아 깨진 듯한 창문의 사진도 함께 게시했다.
앞서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한연규)는 지난달 30일 다혜 씨의 서울 주거지와 제주도 별장 등에 대한 강제 수사에 나섰다. 특히 검찰은 압수수색 영장에 문 전 대통령을 피의자로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문 전 대통령의 전 사위인 서모 씨가 항공업계 실무 경험이 전무했음에도 2018년 7월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실소유한 타이이스타젯 항공에 전무로 취업한 것이 같은 해 3월 이 전 의원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 임명의 대가라고 보고 있다. 타이이스타젯은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의원이 실소유주라고 알려진 태국 저비용 항공사다. 검찰은 타이이스타젯이 서 씨에게 준 월급과 주거비 등 각종 지원이 사실상 문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 성격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를 입증하기 위해 문 전 대통령 부부가 딸 다혜씨 가족에게 지원한 금전 규모와 태국 이주 비용 등을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구체적인 증거확보를 위해 검찰은 문 전 대통령 부부의 계좌내역을 조사해 자금 흐름을 살피고 있다.
검찰은 이 수사와 관련해 문 정부 시절 청와대 인사들에 대한 소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조현옥 전 인사수석을 피의자로 입건해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임종석 전 비서실장을, 이날 오전에는 당시 민정수석비서관이었던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