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수드 페제시키안 신임 이란 대통령이 이란의 경제 성장률을 2배로 높이기 위해서 약 1000억 달러(약 134조 원)의 외국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취임 이후 국영 TV와 진행한 첫 인터뷰에서 현재 4%인 경제성장률을 2배로 높이기 위해 이 같은 규모의 외국인 투자를 유치해야 한다며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8%로 제시했다.
그는 경제성장 목표를 달성하는 데 최대 2500억 달러(약 335조 원)가 필요하지만 이중 절반 이상은 국내 자원으로 충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 경제 성장률이 8%에 달할 경우 두 자릿수 물가 상승률과 실업률을 낮출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란은 국제 사회로부터 경제·외교적 제재를 받으면서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 서방에서 테러 세력으로 간주하는 이란혁명수비대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 반군 등을 지원해 중앙은행부터 정부 관료, 드론 제작업체, 환전상 등에 이르기까지 수백 개 단체와 인사들이 제재 대상에 올랐다.
지난달 취임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서방과의 관계 정상화에 나서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는 “우리가 이웃 국가 및 세계와의 문제를 해결한다면 매년 40% 넘는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지로는 이웃 국가인 이라크를 꼽고 있으며, 이후 오는 22~2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를 통해 국제 무대에 데뷔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해외 동포들을 만나 자국 내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