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애크먼 "X 차단, 브라질 '투자 못 할 시장'으로 만들 것"

"中 유사 행위, 자본 유출·주가 붕괴로 이어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 회장. AP연합뉴스

헤지펀드 거물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 회장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X(옛 트위터) 차단한 브라질 연방대법원의 결정은 결국 브라질 경제에 해를 끼칠 것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크먼 회장은 1일(현지 시간) X에서 “브라질의 불법적인 X 차단과 스타링크 계좌 동결 조치는 브라질을 투자할 수 없는 시장으로 만드는 지름길”이라고 작심 비판했다. 그는 이어 “(앞서) 중국의 유사한 행위는 결국 자본의 해외 유출과 주식 가치 붕괴로 이어졌다”며 “브라질도 이같은 불법적인 행위를 신속히 철회하지 않는다면 같은 전철을 밟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지난달 31일 브라질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에 X 접근 차단 명령을 내렸다. 아울러 앱스토어에서 X를 삭제하고 가장 사설망(VPN)을 통한 우회 접속이 적발될 경우 5만 헤알(약 12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할 것을 지시했다. 다음 달 브라질 지방선거를 앞두고 X를 통해 증오, 인종차별적 메시지와 부정선거 의혹 등이 유포 및 재생산되자 이같은 조치를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X에 특정 계정을 차단하는 등 시정 조치를 촉구했지만 일론 머스크 X 최고경영자(CEO)는 이를 거부했다. 그러자 지난달 29일 머스크 CEO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 통신망 스타링크의 브라질 금융 계좌에 대한 동결 명령까지 내려졌다.


브라질 현지 매체 G1에 따르면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이르면 2일 회의를 소집해 X 차단 조치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판결이 번복될 가능성은 낮다. 루이스 로베르토 바로소 브라질 연방대법원장은 일간지 폴하와 인터뷰에서 X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법률 대리인이 없는 기업은 브라질에서 운영될 수 없다”며 X 차단 판결을 지지하는 입장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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