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인상해달라”…노동절 연휴, 美호텔 노동자 1만명 파업

호텔업계 호황에 근로자만 소외돼
美 전역으로 파업 확대 나설 수도

1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호텔 노동자들이 속한 유나이티드 히어 노조원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파업을 벌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주요 도시 8곳에서 25개 호텔 노동자들이 노동절(9월 2일)을 맞아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파업에 나섰다.


1일(현지시간) AP통신과 미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보스턴과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새너제이, 샌디에이고, 하와이 호놀룰루 등에서 호텔 노조 '유나이트 히어(UNITE HERE)' 소속 노동자 약 1만 명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호텔의 객실 청소나 레스토랑의 음식 서빙 등 업무를 맡고 있는 이들은 고용주인 힐튼과 하얏트, 메리어트 등 주요 호텔 체인에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그웬 밀스 유나이트 히어 회장은 "현재 호텔 업계는 기록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노동자와 고객은 소외되고 있다"며 "노동자들은 가족을 부양하기에 충분한 수입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시위에 나선 힐튼 호텔 근로자 아이사타 섹은 지난 5년 동안 주택 임대료가 월 1900달러(약 254만 원)에서 2900달러(약 388만 원)로 올랐다면서 "임금은 집 임대료만 겨우 낼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유나이트 히어 측은 사측이 협상에 제대로 임하지 않을 경우 파업을 12개 도시 65개 호텔로 확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나이트 히어는 호텔, 레스토랑, 공항, 스포츠 아레나 등 미 전역 3만2000명의 노동자를 대표하는 단체로 전체 파업에 나설 경우 호텔 운영에 차질이 예상된다. 앞서 같은 유나이트 히어 소속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의 호텔 노동자들은 지난해 7월부터 연쇄 파업을 벌여 임금 인상과 적정한 업무량 보장 등을 얻어낸 바 있다.


힐튼과 하얏트 대변인은 노조와의 합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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