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위치한 더리버사이드 호텔 부지가 녹지 공간을 품은 호텔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리버사이드호텔 부지 복합개발에 대한 최종 사전협상을 마무리하고 이런 내용을 담은 ‘리버사이드호텔 개발계획(안)’을 마련했다고 2일 밝혔다.
리버사이드호텔 부지는 시가 지난해 3월 내놓은 ‘사전협상제도 개선계획’의 인센티브 3종(건축디자인 혁신, 탄소제로, 관광숙박)을 최초로 적용 받는다. 이에 따라 최대 용적률 약 1023% 이내에서 절차를 거쳐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내년 착공해 이르면 2028년 호텔과 오피스텔 등이 포함된 47층 높이로 건축된다.
먼저 리버사이드호텔 부지가 올 3월 도시건축디자인 혁신 대상지로 선정된만큼 건물 저층부에 최소한의 로비 면적만 남기고 인접 시설녹지와 연계해 약 6500㎡ 녹지숲을 조성하는 혁신 디자인을 적용할 예정이다. 높이 280m 초고층 건축물에 일부 구조가 날개처럼 튀어나와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켄틸레버(Cantilever) 구조와 블록 형태 입면 디자인 등으로 경쾌하고 다채로운 외관을 구성한다. 이 상층부에는 스카이라운지와 가든카페 등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한강 조망 특화공간도 계획됐다. 기존의 높은 옹벽을 철거하고 공개공지를 외부에서도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시각적 개방감도 확보한다. 저층부 도시숲과 주변 지역과의 연계성을 높이기 위해 공공보행통로 조성, 보행로 확폭 등 보행환경 개선도 병행할 예정이다.
계획(안)에는 1492억 원 상당의 공공기여 방안도 포함됐다. 공공기여를 통해 경부고속도로변 완충녹지로 지정된 시설녹지가 기부채납된다. 이 구간의 시설녹지는 그간 호텔이 소유한 구간만 연결되지 않은 채 미집행 상태로 유지돼왔으나, 토지소유자 측은 지구단위계획이 결정되면 즉시 기부채납하기로 시와 합의했다. 지역 주민을 위해 노후한 경로당을 신축하고 사업계획 구체화 및 타당성 검토 과정을 거쳐 경부고속도로~강남대로 직결램프, 공영주차장 등 설치도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현금으로 기부채납된 공공기여는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공공시설 등 설치 기금으로 편성돼 시민을 위해 다양하게 활용될 예정이다.
사전협상을 통해 마련된 지구단위계획(안)은 이달 중 열람공고를 마치고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거쳐 올 하반기 결정고시를 통해 계획(안)이 확정될 전망이다. 임창수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이번 계획(안)으로 시대를 풍미했던 리버사이드호텔 부지가 강남권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다시 태어날 역사적인 첫발을 내딛게 됐다”며 “앞으로도 서울을 찾는 국내외 방문객에게 도시의 매력과 감동을 전할 도시건축디자인혁신을 충실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