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눈돌린 화승코퍼레이션…마힌드라서 114억 전기차부품 수주

[길잃은 수출 中企]
◆ 신시장 개척하는 기업들
대동, 美 소형건설장비 영업 강화
AI스타트업 뤼튼, 중동진출 준비

화승알앤에이 인도 법인 생산 공장에서 현지 직원들이 작업하고 있다. 사진 제공=화승

자동차 부품 회사인 화승코퍼레이션(013520)은 지난해 말 인도 자동차 시장 4위의 자동차 제조사인 마힌드라로부터 전기차용 부품 등 연간 114억 원 규모의 대규모 수주에 성공했다. 이는 해외 실적에서 북미와 중국 시장의 비중이 70% 이상(2020년 기준)을 차지하는 화승코퍼레이션이 연간 100만 대 이상의 전기차 판매가 예상되는 인도로 시장 확대에 나선 후 올린 최대 규모의 성과다.


2일 중소·중견기업계에 따르면 화승코퍼레이션처럼 시장 확대에 나서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 해외시장 확대는 물론 기존 주력 제품 외 제품 라인업 확대 등을 통해 생존을 넘어 기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자가격표시기(ESL) 제조사 솔루엠(248070)은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지역의 임금 인상과 인플레이션 심화를 성장의 기회로 보고 해당 지역에서 적극적으로 영업을 펼치고 있다. 이로 인해 최근 태국 재계 1위 기업인 CP그룹의 주요 유통 계열사 ‘시암마크로’의 ESL 공급 사업자로 채택된 것은 물론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에서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농기계 제조·판매 업체인 대동(000490)은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 최근 중대형 트렉터와 소형 건설 장비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북미 지역에서 중소형 트랙터의 주 구매층인 ‘하비파머(Hobby Farmer)’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자체 시장 예측을 통해 상품 다변화에 나선 것이다. 실제 북미·유럽·호주 등 해외 농기계 시장은 고금리와 시장 침체로 전년 대비 평균 10%대 역성장을 했다. 반면 대동은 60~140마력의 중대형 트랙터의 해외 수출이 전년 대비 17% 증가했고 소형 건설 장비 역시 목표인 해외 판매 1000대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도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플랫폼 스타트업인 뤼튼테크놀로지스는 최근 일본 시장을 넘어 중동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오픈AI의 쳇GPT 등 강력한 경쟁력을 가진 영어권 AI 서비스와의 경쟁보다는 비영어권 시장을 승부처로 본 것이다. 지난해 11월 일본 법인 설립 이후 일본 시장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뤼튼은 중동 지역 AI 서비스 제공을 위해 조만간 두바이에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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