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은 지난 2일 국가무형유산 ‘구례향제줄풍류’ 이철호(사진) 보유자가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3일 밝혔다. 향년 86세.

‘구례향제줄풍류’는 전남 구례 지역에서 전승되는 ‘현악(絃樂)영산회상’이라는 기악곡이다. ‘영산회상’은 여러 음악이 조곡(組曲)과 같이 구성된 합주곡으로 ‘풍류(風流)’라고도 하는데, 현악기가 중심이 되는 ‘영산회상’을 ‘현악영산회상’ 또는 ‘줄풍류’라고 한다. 구례 등의 지방에서 전승되는 ‘줄풍류’를 서울에서 전승되는 ‘줄풍류’와 구별하기 위해 ‘향제(鄕制)줄풍류’라고 부른다.

1938년에 태어난 고(故) 이철호 보유자는 중학교 시절 고(故) 김무규(1908~1994) 보유자의 단소 연주를 보고 반해 입문을 결심하였고, 고(故) 전용선(1890~1965, 단소산조의 창시자로 알려져 있음)에게 단소를 학습했다. 1973년경부터 고(故) 김무규 보유자로부터 본격적으로 사사했고, 1988년 전수교육조교(현 전승교육사)로 인정됐다.

스승 김무규·전용선의 선율과 음악적 특징을 잘 이어 받았으며, 선대 풍류객들의 풍류정신을 잇는 열정과 그 간의 전승활동 업적을 인정받아 1996년 보유자로 인정됐다. 이후 구례 지역에서 풍류의 맥을 굳게 지키며 ‘구례향제줄풍류’의 보전과 전승 활동에 헌신했다.

빈소는 구례병원장례식장, 발인은 4일이다. 유족으로는 자녀 3명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