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일본뇌염 환자 2명 발생… 작년보다 8일 빨랐다

소형 '작은빨간집모기'가 매개… 뇌염 발전하면 20~30% 사망
방역당국 "2011년 이후 출생자, 표준예방접종 일정 따라 접종을"

대구 남구보건소 관계자들이 모기 등 해충 박멸을 위한 방역을 하고 있다. 뉴스1

질병관리청은 올해 처음으로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예방수칙 준수와 예방접종 대상자의 접종 참여를 당부한다고 3일 밝혔다.


질병청은 지난달 29일 올해 첫 일본뇌염 환자 2명이 동시에 확인됐다며 이같이 전했다. 두 환자 모두 60대로, 발열·구토·인지저하·어지러움 등 증상으로 의료기관을 찾았다가 현재 입원치료 중이다. 대구보건환경연구원과 질병청의 확인진단 검사 결과 확진 판정이 나왔다.


역학조사 결과 두 사람 모두 일본뇌염 예방접종력이 없었으며 최근 야간 혹은 야외에서 제초작업이나 논밭농사 등 활동 이력과 모기물림을 확인했다.


질병청은 국내 첫 일본뇌염 환자가 나온 시점이 2020년 이래 가장 빠르다고 전했다. 2020년과 2021년은 각각 10월 8일, 8월 30일 첫 환자가 나왔으며 2022년은 9월 7일, 2023년은 올해보다 8일 늦은 9월 6일 발생했다. 국내 일본뇌염 환자는 대부분 8~11월 발생하며 환자의 80%는 9~10월에 집중된다. 연령대별로는 50대 이상이 80~90%에 이른다.


일본뇌염은 작은빨간집모기가 매개하며 국내에서는 10월까지 활동이 관찰된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발열, 두통 등이 나타나며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돼 고열, 발작, 목 경직, 착란, 경련, 마비 등 심각한 증상이 생긴다. 뇌염으로 진행되면 20~30%는 숨질 수 있고 30~50%는 손상 부위에 따라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을 겪을 수 있다.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질병청은 “일본뇌염은 효과적인 백신이 있으므로 국가예방접종 지원대상인 2011년 이후 출생자는 표준 예방접종 일정에 맞춰 접종해 달라”고 당부했다. 불활성화 백신의 경우 총 5회, 생백신은 총 2회 접종해야 한다. 방역당국은 과거 일본뇌염 예방접종 경험이 없는 18세 이상 성인 중 논이나 돼지 축사 인근에 거주하거나 전파시기에 위험지역에서 활동할 예정인 경우, 비유행지역에서 이주해 국내에 장기 거주할 외국인, 일본뇌염 위험국가 여행자 등에 대해 예방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9월부터 일본뇌염 환자가 집중 발생하는 시기이며 최근 매개모기가 증가하고 있다”며 “야외활동 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예방접종 대상자는 접종 일정에 맞춰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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