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이 주 앞두고 응급실 과부하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2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 병원 응급실 앞에 구급차가 대기하고 있다. 김규빈 기자
전공의들의 의료현장 대거 이탈 사태로 각 병원 응급실들이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열경련이 와 응급실을 찾던 28개월 여아가 이송을 거부당해 의식불명에 빠져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3일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일요일이던 지난달 4일 오후 8시 40분께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에서 열경련으로 28개월 된 여아 A 양이 위급한 상황에 처해있다는 내용의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수도권 지역 병원 응급실 11곳에 이송 가능 여부를 문의했지만, 모두 이송을 거부 당했다.
이날 일산 소재 병원 3곳, 김포 2곳, 부천 1곳, 의정부 1곳, 서울 4곳 등 병원이 모두 의료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이송을 거부했다.
A 양의 부모가 119에 신고한 지 1시간이 넘어서야 A 양은 인천 인하대병원 응급실로 갈 수 있었다. A 양은 신고 당시까지만 해도 의식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송이 지연되면서 의식 불명에 빠져 한 달이 지난 이날까지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현재 A 양은 서울 소재 다른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