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순경 공채 경쟁률 겨우 '한 자릿수'…MZ 경찰관·소방관 퇴사 급증, 왜?

올 상반기 퇴직 경찰·소방관 급증
퇴직자 중 75%가 10년 차 ‘저연차’
전반적인 공무원 기피 현상 영향 미쳐

지난달 7일 오전 비가 내리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인근에서 경찰관이 한 어르신에게 우산을 씌어주고 있다. 뉴스1

업무 강도에 비해 처우가 낮다며 퇴사를 결심하는 저연차 경찰관과 소방관이 늘고 있다.


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에서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55명이었던 10년 차 이하 경찰관 의원면직자 수는 지난해 301명으로 배 가까이 늘었다.


소방관도 마찬가지였다. 2022년 98명이었던 10년 차 이하 소방관 의원면직자 수는 지난해 125명으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 10년 차 이하 의원면직자 수는 경찰 총 162명, 소방 60명이다.


10년 차 이하가 차지하는 비율도 늘고 있다. 2022년 63.0%였던 10년 차 경찰관 의원면직 비율은 지난해 72.2%, 올해 상반기 75.0%를 나타냈다. 이들의 퇴사 원인은 적은 봉급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소방공무원 기피 현상은 저조한 공채 경쟁률에서도 드러난다. 올해 상반기 순경 공채 경쟁률은 남성 9.9대 1, 여성 24.6대 1을 기록했다. 남성 경쟁률이 한 자릿수에 머문 것은 20년 만이었다. 소방공무원 경쟁률도 11.5대 1로 지난해(13.8대 1)보다 낮아졌다.


경찰관·소방관에 대한 젊은 세대의 선호도가 낮아진 데는 전반적인 공무원 기피 현상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올해 국가공무원 9급 공채시험 경쟁률은 21.8대 1로 1992년 이후 32년 만에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