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4일 4%를 웃도는 하락 폭을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전일 미국 증시 급락의 여파가 이날 일본 증시에 직격탄이 된 것으로 해석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닛케이지수는 직전 거래일 대비 4.24%(1638.70엔)가 빠진 3만 7047.61엔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장중 한때 3만 7000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전일 미 증시 급락 현상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미국에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자 전일 뉴욕 증시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는데 이날 일본이 그 충격을 전달 받은 것이다. 전일 나스닥 지수는 3.26%의 하락률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는 각각 2.12%, 1.51%의 낙폭을 나타냈다. 닛케이는 “8월 초순 세계적인 시세 급락의 트라우마가 남아 있는 가운데 미국 주가 하락이 도쿄 시장도 흔들었다”고 평가했다.
전일 엔비디아의 주가가 크게 빠진 가운데 일본 증시 역시 반도체 업종들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도쿄일렉트론과 어드반테스트는 이날 각각 8.55%, 7.74% 하락했다.
엔화 강세도 증시 급락 배경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 한때 달러당 146엔대였으나, 이날 오전 9시 40분께는 144.9엔대까지 떨어졌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증시 관련 질문에 “냉정하게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내외 경제·금융시장 동향 등을 긴장하며 주시하고 일본은행과도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