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악몽 재현된 증시…코스피 2580까지 후퇴 [마감 시황]

코스피가 전장 대비 83.83포인트(3.15%) 내린 2580.80으로 마친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의 모습. 연합뉴스

미국 경기 침체와 함께 인공지능(AI) 고점론에 다시 불이 붙으면서 국내 증시가 한 달 만에 다시 충격을 받았다. 삼성전자가 장중 6만 원대로 하락하는 등 증시 전반이 부진에 빠지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은 나란히 3% 이상 급락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3.83포인트(3.15%) 내린 2580.8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0% 내린 2589.94로 출발해 장중 한때 2600선을 잠시 회복하기도 했으나 이내 하락 폭을 더욱 키우면서 2580선까지 떨어졌다. 코스피 2600선이 깨진 것은 지난달 9일(2588.43)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7306억 원, 외국인이 9863억 원을 나란히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만 홀로 1조 6480억 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증시가 불안한 것은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7.2로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경기 침체 공포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7.75% 내렸다. 여기에 엔비디아(-9.53%)를 비롯한 빅테크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하면서 국내 증시 충격을 키웠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아시아 증시에서 낙폭이 확대되던 모습과 달리 이미 한번 학습한 경기침체 공포에 시장이 과민반응하지는 않는 모습”이라며 “다만 금요일에 발표될 미국 실업률 지표가 공개되기 전까지 불안감과 경계심리가 시장에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장 초반 6만 9800원으로 출발했다가 반등했으나 끝내 7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8.02% 하락한 15만 4800원에 마감했다.


이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2.80%), 삼성바이오로직스(-1.56%), 현대차(-2.11%)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했다. 셀트리온(-3.45%), 기아(-1.96%), KB금융(-3.91%), POSCO홀딩스(-3.20%), 신한지주(-2.97%) 등도 내렸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62포인트(3.76%) 내린 731.75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은 21.78포인트(2.86%) 내린 738.59로 출발했다. 코스닥에선 기관만 1491억 원을 순매도했다. 장중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마감 직전 코스닥을 사들이면서 265억 원 순매수로 최종 집계됐다. 개인은 1124억 원 순매수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역시 대부분 하락했다. 에코프로비엠(-2.41%), 알테오젠(-5.53%), 에코프로(-3.93%), HLB(-1.36%), 엔켐(-6.15%), 삼천당제약(-6.11%), 리가켐바이오(-5.04%), 휴젤(-5.05%), 셀트리온제약(-2.75%) 등이다. 클래시스만 0.19%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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