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음 달 러시아에서 열리는 주요 신흥 경제국 연합체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4일(현지 시간) 밝혔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EEF)을 계기로 한정 중국 국가부주석과 만나 “합의한 대로 시 주석이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하기를 기대한다”며 “이 작업과 별도로 양자 실무회담도 개최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와 중국이 올해 수교 75주년을 맞았다”며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한 중국 대표단이 러시아 측과 새로운 협력 영역을 모색하고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부주석은 “중러 수교 75주년이라는 역사적 새 출발점에서 중러 관계는 높은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고 중국은 양국 관계에 자신감으로 가득하다”며 “러시아와 함께 발전 기회를 누리고 공동 발전과 진흥을 촉진할 용의가 있다”고 화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5월 시 주석의 초청으로 중국을 국빈 방문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집권 5기 취임 후 첫 해외 일정으로 중국을 찾으며 중국과 라시아 간 밀착을 과시했다. 지난해 10월에도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에서 시 주석과 회담했다. 시 주석이 오는 10월 러시아를 방문할 경우 두 정상은 1년 사이에 세 차례 만나는 셈이다. 올해 브릭스 의장국을 맡은 러시아는 다음 달 22∼24일 러시아 타타르공화국 카잔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시 주석은 2018년 제4차 EEF에 직접 참석했지만 2021년 제6차 EEF에는 화상 형식으로 축사를 보낸 이후로는 참석하지 않고 있다. 중국은 2022년에는 리잔수 당시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서열 3위·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보냈다.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동이 있었던 지난해 EEF에는 참석자 격을 낮춰 장궈칭 국무원 부총리(중앙정치국 위원)를 파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