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오는 6일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을 고시한다. 정부가 사전타당성 조사를 통해 제주 성산읍 일원의 입지를 발표한 2015년 이후 약 10년 만이다. 고시 이후 국토부는 설계와 환경영향평가 등 후속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다. 제주 제2공항 건설이 완료되면 연1690만 명의 여객을 처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부는 5일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에 551만㎡ 면적으로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기본계획을 고시한다고 밝혔다. 주요 시설은 활주로(3200m×45m) 1본, 계류장(31만 1000㎡, 항공기 28대 주기), 여객터미널(11만 8000㎡), 화물터미널(6000㎡), 교통센터 등으로 총 사업비는 5조 4532억 원이다.
천혜의 자연을 가진 제주에 대규모 공항 건설이라는 점에서 국토부는 자연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친환경 공항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여객터미널의 경우 에너지 소비량의 60~80%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고, 지하수 보존, 생물 대체 서식지 조성 등을 위한 친환경 사업도 함께 시행된다. 특히 환경영향평가 단계에서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따른 환경 영향 저감방안을 검토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추가적인 친환경 사업이 반영된다. 환경영향평가의 경우 제주특별법에 따라 제주특별자치도와 협의하고 협의 내용에 대해 제주도의회의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지역의 의견을 수렴해 관련 절차를 진행해 나갈 방침이다.
국토부는 또 연 1690만 명 여객 수송 1단계 사업에 이어 항공 수요증가 추이에 따라 연 1992만 명의 여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2단계 확장 사업도 추진키로 했다. 이번 사업에는 추후 확장할 사업의 부지 조성까지 포함됐다. 확장 사업에는 공항개발사업 이외의 문화·상업시설이 추진되고 항공산업 클러스터 조성 사업에는 민자 사업까지 포함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일 국토부 공항정책관은 “이번 기본계획 고시를 계기로 향후 절차를 관계법령 등 규정에 맞게 진행할 계획”이라며 “향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 친환경 공항 건설을 비롯해 구체적인 공항 건설 및 운영방안에 대해 지역과 협의해 추진하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