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 체니 딸’ 리즈 체니 전 의원 “11월 대선 해리스에 투표한다”

체니 전 의원 듀크대학 강연서 해리스 지지 선언
“헌법 믿는 보수주의자로서 트럼프 위험 인식”

리즈 체니 전 의원. AP연합뉴스


리즈 체니 전 미 연방 하원의원이 올 11월 대선에서 카멀리 해리스 부통령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체니 전 의원은 ‘네오콘’(보수강경파)의 상징으로 불렸던 딕 체니 전 미국 부통령의 딸로 공화당 내 대표적인 반(反) 트럼프 인사로 불리는 인물이다.


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CNN 등에 따르면 체니 전 의원은 듀크대학 샌퍼드 공공정책 대학원이 주최한 행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그는 “헌법을 믿고 소중히 여기는 보수주의자로서 이것(미국 대선)에 대해 깊이 생각했다”며 “도널드 트럼프가 초래하는 위험 때문에 트럼프에 투표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해리스에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체니 전 의원은 당내 대표적인 반트럼프 인사로 불린다. 2021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들이 미 의사당에 난입했던 사건을 조사했던 미 하원 ‘1·6 특위’ 부위원장을 지낸 그는 사태의 배후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목한 바 있다. 이에 체니 전 의원을 두고 무소속 대선 출마설도 꾸준히 제기됐다.


WSJ은 체니 전 의원의 발언은 격전지인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나왔다는 점을 주목했다. 체니 전 의원은 “우리가 노스캐롤라이나에 있기 때문에 트럼프에게 투표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CNN은 여론조사 기관 SSRS에 의뢰해 지난달 23~29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오차범위 ±4.7~4.9%포인트)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위스콘신주와 미시간주에서 각각 50%, 48%의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 전 대통령(위스콘신 44%, 미시간 43%)에 5~6% 포인트의 우위를 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애리조나주에서 49%로 해리스 부통령(44%)을 5% 포인트 앞섰다. 조지아주와 네바다주의 경우 해리스 부통령이 48%를 얻어 트럼프 전 대통령(47%)과 거의 비슷했으며 펜실베이니아주는 두 후보 모두 47%로 지지율이 같았다. 경합주 3곳에서 초박빙 접전이 펼쳐지고 있어 이번 조사 결과만 봐서는 아직 대선 승부는 예측하기 힘들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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