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2028년까지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응급환자 데이터를 활용해 중증도를 신속하게 분류하고 응급상황도 예측하는 서비스 모델 개발에 나선다. 생성형AI 기반으로 환자와 의료진 간 소통을 지원하는 기술개발도 내년부터 들어가는 등 정부는 필수의료 중심으로 의료 분야 AI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해서 늘린다는 계획이다.
보건복지부는 5일 박민수 2차관 주재로 2024년 보건의료데이터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의료 인공지능 연구개발 로드맵’을 논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부터 오는 2028년까지 5년간 적용되는 이번 로드맵에 대해 복지부는 ‘AI 기반 의료기술 혁신으로 국민건강 증진’을 목적으로 “AI를 통한 의료서비스 질의 제고와 의료 AI 연구개발·활용 생태계 마련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로드맵에 따라 응급의료, 중증질환, 암 등 필수의료 중심의 AI 연구개발을 확대한다. 우선 응급의료 분야에서는 심정지 같은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생존 환자의 임상 데이터, 의료 기록 등을 분석해 적정 치료방식을 추천하고,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모델을 개발한다. 소아 골절 환자의 경우 최소한의 엑스레이(X-ray) 사진으로 AI가 판독을 지원한다. 암의 경우 차세대 염기서열분석(NGS) 유전자 패널데이터를 연계한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AI를 활용한 암 임상의사결정 지원시스템(CDSS)을 2029년까지 개발한다.
생성형AI를 기반으로 진료 편의를 높일 수 있는 기술 개발에도 내년부터 착수한다. 예를 들면 환자와 의료진 간 상담 내용을 자동으로 병원 시스템에 입력하면 생성형AI가 이를 자동으로 요약해 환자에게 제공하는 식이다. 또한 AI 기반 디지털치료기기, 의사와 협업할 수 있는 수술로봇 등 첨단 의료기기에 대한 지원을 확대한다. 신약개발 과정의 후보물질 발굴, 임상연구‧시험 등 전 과정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도 강화한다. 아울러 보건의료데이터의 연계 플랫폼을 구축해 연구자와 기업 등이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게 하고, AI 개발·학습에 필요한 데이터 활용 체계도 고도화한다. 의료 AI가 현장에서 의미 있게 활용될 수 있도록 실증 연구를 지원하고 바이오헬스 분야에서 관련 전문인력도 확대해 양성한다.
한편 이 자리에서는 ‘건강정보 고속도로’ ‘국가 통합 바이오 빅데이터’ 사업 등 주요 정책 현황과 계획을 공유했다. 질병관리청·국민건강보험공단·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각 기관별로 공공 의료데이터의 개방 및 활용 추진현황과 개선 방안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