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배우자인 김혜경 씨가 5일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으로 검찰에 출석한 데 대해 민주당과 김씨 측이 "추석 밥상 머리에 제물을 올리려는 정치 검찰"이라고 비난하자 검찰이 "이날 출석은 김씨 측이 결정한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날 김혜경 여사는 오후 1시30분께 수원지검에 공개 출석했다. 취재진이 '법인카드 유용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답하지 않고 청사로 들어갔다. 변호인인 김칠준 변호사도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김 여사가 검찰에 출석하자 민주당은 즉각 반발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윤석열 정권은 집권 이후 '추석 밥상'마다 이 대표를 올리려는 시도를 계속했다"며 "야당 대표로도 모자라 배우자까지 추석 밥상머리에 제물로 올리는 정치 검찰의 막장 형태"라고 비판했다.
김씨도 이날 조사를 받으면서 진술을 거부하며 두 시간 만에 귀가했다. 청사에서 나오는 길에 김 변호사는 취재진과 만나 "오늘 소환 조사 일정은 검찰과 당연히 조율한 것"이라며 "어차피 검찰이 추석 밥상 위에 (올려놓으려고) 결론을 정해놓고 하는 수사라 생각해 전면적으로 진술을 거부했다"고 했다. 이어 "아마 더 이상 추가 소환 조사를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민주당과 김씨 측이 '정치적인 소환'이라고 주장하는 가운데 검찰은 즉각 반박했다. 수원지검 관계자는 "7월 4일부터 8월 2일까지 3회에 걸쳐 출석을 요청했지만 최초 출석 요청 이후 50일 이상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수사 지연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달 26일에는 서면조사로 대체하겠다고 변호인에게 통보했지만 오히려 이를 거부하고 이날 출석해 조사를 받겠다고 직접 출석일자를 선택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