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디바이스, 수요예측 '대박'…신고서 정정이 전화위복 [시그널]

공모주 수요예측 첫날부터
2000곳 넘는 기관투자가 몰려
공모가, 밴드 상단 초과할 듯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혼성신호 시스템반도체 시스템온칩(SoC) 전문기업 아이언디바이스가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 희망 공모가 범위(밴드) 상단을 초과해 공모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이언디바이스가 수요예측을 시작한 지난달 30일에만 2000곳이 넘는 기관투자가들이 수요예측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관투자가 대다수가 밴드(4900~5700원) 상단을 초과한 가격에 주문을 써냈다. 아이언디바이스는 6일 공모가를 확정한 뒤 오는 9~10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거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003540)이다.


업계에서는 아이언디바이스가 올 IPO 시장서 가장 높은 수요예측 경쟁률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아이언디바이스의 수요예측 흥행은 같은 기간 공모 일정을 진행하는 기업이 없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독차지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16일 아이스크림미디어(461300)의 수요예측 마감 후 아이언디바이스를 제외하면 공모를 진행한 기업이 없었다. 또 제닉스, 에이치이엠파마, 웨이비스 등 후발 주자들의 수요예측과는 일주일 정도 간격이 있다. 공모 규모가 밴드 상단 기준 171억 원으로 작은 터라 수급 측면에서 유리했던 것으로 보인다.


사실 아이언디바이스의 공모 일정은 당초 목표보다 약 한 달 정도 늦어졌다. 아이언디바이스는 지난 7월 10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8월 중순 상장을 완료하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심사 당국이 상반기 실적, 제품별 매출 현황, 기술 인력 변동 현황 등 정보를 보완하라고 요청하면서 신고서 정정 과정에서 공모 일정이 밀렸다. 아이언디바이스 입장에서는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아이언디바이스는 2008년 삼성전자LSI사업부와 페어차일드(현 온세미) 반도체 출신의 인력들에 의해 설립됐다. 아날로그·디지털·파워 회로를 모두 한 칩에 구현하는 혼성신호 SoC 설계 기술을 보유한 팹리스 기업이다. 자체적으로 보유한 IP를 바탕으로 혼성신호 SoC 설계 기술과 적응형·예측형 제어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글로벌 세트업체에 스마트파워앰프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62억원이며 매출 추정치는 올해 151억 원, 내년 297억원, 2026년 593억 원 수준이다. 올 상반기까지 매출이 45억 원으로 추정치 절반에도 못 미쳤지만 회사는 하반기 매출이 본격적으로 늘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박기태 아이언디바이스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아직은 매출이 크지 않은 수준이지만 올해 하반기 신규 모델 추가 적용 등 매출 성장이 본격화될 예정”이라며 “추후 검증된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고객사 제품군 중 당사 제품 적용 모델이 늘어나게 되면 회사에서 제시한 가이던스를 달성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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