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서울 재개발 사업 최대어로 꼽히는 한남4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한남4구역)의 시공사 선정을 둘러싼 경쟁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2파전으로 좁혀질 전망이다. 당초 수주 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던 포스코이앤씨가 한남4구역 입찰에 나서지 않기로 결정하면서다.
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한남4구역의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한남4구역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360번지 일대를 재개발해 지하 7층~지상 22층, 51개 동, 2331가구의 아파트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연면적은 53만 5880.7㎡, 건폐율과 용적률은 각각 30.89%, 226.98%다. 경의중앙선 서빙고역과 한남역 사이에 위치한 강북권 노른자 땅인데다, 사업비도 1조 6000억~1조 7000억 원 상당으로 추정되는 대형 사업장이다.
포스코이앤씨가 이 같은 대형 프로젝트에 뛰어들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최근 시공사 선정을 두고 논란이 극심해진 상황에서 수주 경쟁에 뛰어드는 것이 무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한남4구역이 삼성물산의 요구를 받아들여 최근 시공사 입찰지침서 내용을 변경한 것이 이번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조합은 책임준공 확약서 등을 삭제하는 내용의 시공사 입찰지침서를 이사회에서 통과시켰는데,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는 이 같은 변경이 삼성물산에 대한 특혜라며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시공능력 평가에서 1~2위를 차지하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동시에 수주전에 뛰어든 것에도 다소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정비업계 관계자는 “아직 분양시장이 완벽하게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 이른 만큼 포스코이앤씨가 선택과 집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