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아프리즈 다음은 비엔날레…15회 광주비엔날레 7일 개막

'판소리, 모두의 울림' 주제로 7일 개막
광주 북구 용봉동 비엔날레 전시관 등
광주 전역 8개 전시관에서 본전시 펼쳐져
역대 최대 규모 31개 파빌리온도 일제히 개막



제15회 광주비엔날레가 '판소리, 모두의 울림(Pansori, a soundscape of the 21st century)'을 주제로 7일부터 12월 1일까지 86일간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30개국에서 온 72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개인의 거처와 인간이 점령한 지구 전역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을 이야기한다. ‘판소리, 모두의 울림’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전시는 음악과 함께 연결돼 풍성한 즐길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인간과 비인간, 공간'이 빚어낸 소리를 탐구한다

광주 북구 용봉동 비엔날레 전시관과 양림동 일대에서 개최되는 이번 광주 비엔날레에는 한국적 정서가 담긴 ‘판소리’를 매개로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을 ‘소리’로 탐구하는 작품이 대거 출품된다. 니콜라 부리오 예술감독은 “동시대의 중요한 이슈인 환경, 생태, 기후 등에 대해 작업한 작가들의 개성적인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주전시관인 광주 비엔날레 전시관은 부딪힘소리·겹침소리·처음소리 등 3개 섹션으로 구분해 각각 다른 소리를 통해 인간과 비인간, 공간의 개념을 탐구한다. 전시실 1,2에서 진행되는 ‘부딪힘소리’ 섹션에서는 높은 인구 밀도로 반향실이 되어버린 행성의 음성 이미지를 보여준다. 전시실 3의 ‘겹침소리’ 섹션에는 동식물과 원소, 기계 등 지구 구성체들과의 소통을 관찰한다. 전시실 4,5에서 펼쳐지는 ‘처음소리’ 섹션에서는 비인간적 세계의 우주를 탐구하는 작가들이 참여해 실험적 작업을 선보인다. 양림문화샘터, 포도나무아트스페이스, 한부철갤러리, 한희원미술관, 양림쌀롱, 옛파출소, 빈집, 호랑가시나무아트폴리곤 등 양림동 일대 8개 전시공간에서도 본전시가 진행된다.


‘역대 최대 규모’ 31개 파빌리온도 개막




올해 광주 비엔날레에서 가장 눈여겨볼 점은 역대 최대 규모의 파빌리온 전시다. 파빌리온은 비엔날레 기간에 국내외 미술 및 문화기관의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2018년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14회 비엔날레에서는 9개 파빌리온이 운영됐으나, 올해는 그 규모가 총 31개로 확대됐다.



광주비엔날레 광주관에 설치되는 이강하의 ‘무등산의 봄’ 사진제공=광주파빌리온



파빌리온에 참여하는 국가·도시·미술기관은 양림동과 동명동 일대에서 전시를 펼친다. 우선 광주시립미술관 2~3층에서는 ‘무등: 고요한 긴장’을 주제로 광주 정신과 방향을 검토하는 ‘광주관’이 개관한다. 양림미술관에서 열릴 캐나다 파빌리온에서는 ‘집’을 모티브로 광주 기반의 작가들과 캐나다 이누이트 작가들이 쌓아온 관계를 기록한 협업의 결과물을 만나볼 수 있다. 올해 처음으로 광주비엔날레를 찾은 아메리카 파빌리온은 ‘율동적 파동’을 주제로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미술관 현대미술팀이 현 시대에 아시아 미술을 선보이고, 미국에서 아시아 미술관이 갖는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광주 동구 ‘충장22’에서는 스웨덴 파빌리온이, ‘김냇과’에서는 페루 파빌리온이 문을 열었다. 일본 파빌리온은 동구 갤러리 ‘오브 람’과 ‘혜윰’에서 문을 열고 남구 ‘이이남 스튜디오’에서는 폴란드 파빌리온이 ‘정적 쾌락’을 주제로 작품을 선보인다. 6~7일에는 아세안 파빌리온, 중국, 뉴질랜드, 카타르, 영국, 핀란드, 독일, 이탈리아 파빌리온이 본격적으로 전시를 시작한다.


8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서 열리는 ‘인류세’ 심포지엄도 ‘눈길’

올해 광주비엔날레에서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전시와 작품을 심층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GB토크’가 5일부터 5회 이뤄진다. 먼저 5일 본 전시 참여작가인 캔디스 윌리엄스(Kandis Williams), 나 미라(Na Mira), 김영은, 아몰 케이 파틸(Amol K Patil), 노엘 W. 앤더슨(Noel W. Anderson)의 참여로 첫 번째 대화가 진행됐으며, 오는 14일 양림동 전시 공간에서 김자이 작가의 워크숍을 진행한다. ‘GB토크’는 문화예술에 관심 있는 일반 시민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또한 이번 비엔날레의 핵심 주제 중 하나인 ‘인류세’에 대해 이야기하는 심포지엄이 8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정보원 극장3에서 개최된다. 해당 행사에는 광주 비엔날레 참여 작가인 마리나 로젠펠드, 야콥 쿠즈크 스틴센, 성 티우 등이 참여한다. 미국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이 협력 기관으로 함께하는 이번 심포지엄 참가 신청은 광부 비엔날레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광부비엔날레 개막식은 6일 오후 6시 중외공원 야외 공연장에서 열린다. 비엔날레 본전시 입장료는 성인 기준 1만 8000원(개막 후 판매가격)이며 파빌리온은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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