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민들이 뿔났다.
햅쌀 가격이 전년보다 50% 이상 급등하면서 가계 살림이 팍팍해졌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5일 2024년산 햅쌀이 일본 슈퍼마켓 매장에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가격은 전년 대비 50% 이상 높게 책정돼 소비자들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2023년산 쌀의 수급 불균형과 함께 농가의 생산비용 및 운송비 상승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바라키현 쓰쿠바시의 한 슈퍼마켓에서는 8월 말부터 입구 정면에 햅쌀 특설 코너가 마련됐다. 이바라키현산 아키타코마치와 지바현산 후사코가네 등이 진열되어 있다. 아키타코마치 5kg 한 봉지의 가격은 약 3,500엔으로 전년 대비 2배나 올랐다.
수도권의 중견 슈퍼마켓에서도 사이타마현산 사이노카가야키 5kg가 현재 2,600엔으로, 전년 대비 80%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대형 소매업체들이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지바현산 코시히카리 5kg는 60% 인상된 3,000엔 선이다.
전국 슈퍼 등 판매데이터를 모은 닛케이POS 데이터에 따르면, 8월 26일부터 9월 1일까지 판매된 신선 쌀 가격은 전년 대비 50~8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장 위치와 판매 정책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작년보다 1.5배 이상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가격 상승 배경에는 집하업체가 쌀 농가에 지불하는 금액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니가타현과 홋카이도 등 주요 산지에서는 전년 대비 20~40% 인상되었다. 2023년산 쌀이 폭염 영향으로 공급이 감소한 데다 생산 비용 상승까지 반영된 결과다.
여기에 중간 유통업체의 수수료와 운송비, 소매점의 인건비 등 제반 비용이 추가로 더해졌다. 한 대형 쌀 도매회사 임원은 "각 산지의 쌀이 풍부하게 유통되는 10월 중순 이후에는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2024년산은 전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