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센터만 16곳…삼성전자, 근골격계 질환 뿌리 뽑는다

삼성전자, 근무환경 개선 TF 구성
더 가벼운 웨이퍼 박스 도입하고
사업장에 재활 전문의 상주 추진
맞춤 운동·현장 통증개선 서비스
자동화도 확대 직원부담 경감나서

삼성전자 직원이 기흥사업장 근골격계 예방운동센터에서 1대1 맞춤형 처방 프로그램을 받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005930)가 반도체와 가전·휴대폰 등 전 사업장에 걸쳐 임직원의 근골격계 질환을 개선하기 위한 활동을 진행한다. 근골격계에 부담이 가는 제조 공정을 발굴하고 개선하는 것에 더해 물류 자동화 비중을 빠르게 확대해 직원들의 육체 부담을 경감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근골격계 질환 근절을 위해 디바이스경험(DX)·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최고안전책임자(CSO) 등이 포함된 개선 태스크포스(TF)를 구성, 가동했다고 8일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DS 부문 임직원들의 근골격계 질환 예방 등을 위해 기흥사업장 6라인 등의 근무 환경을 개선하고 외부 전문기관과의 협력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공지했다. DX 부문에서도 7월 5대 기본 원칙과 5대 절대 원칙으로 구성된 ‘임직원 안전 원칙’ 공지가 이뤄졌다.


DS 부문은 기흥사업장 6라인의 웨이퍼 박스 물류 작업의 자동화율을 수년 내 2배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로 근무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개선된 구조의 웨이퍼 박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새로운 웨이퍼 박스는 더 가볍고 잡기도 편해서 작업자의 손목·손가락 부담을 줄여준다. 이미 일부가 현장에 투입돼 테스트 중으로 검증이 완료되면 전량 교체를 진행하기로 했다.


또 기흥사업장 내 부속 의원에 재활 의학 전문의를 상주시켜 직원들이 사내에서 외부 전문기관에 준하는 재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추진한다. 삼성전자는 최근 기흥사업장 내 근골격계 예방센터를 리모델링해 규모를 확장했고 상주하는 운동 처방사도 2배로 늘렸다. 이 밖에도 외부 전문기관과 자문 교수 협력을 통해 전체 작업에 대한 근골격계 부담 작업 여부를 평가하고 통증 설문조사와 유해 인자 조사 개발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직원들이 근골격계 예방운동센터에서 업무 중 근육 피로 해소와 근골격계 질환 예방을 위한 운동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DX 부문은 생산라인을 갖춘 광주·구미사업장을 중심으로 근골격계 부담 작업에 해당하는 공정을 조사해 개선점을 발굴하고 개선 조치를 하고 있다.


구미사업장의 경우 6~7월 1200여 개 단위 작업을 전수조사한 결과 38개 공정이 근골격계 부담 작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개선이 필요한 3개 작업은 올해 말까지 개선을 완료할 계획이다. 광주사업장은 지난해 300여 개 공정을 전수조사해 53개의 중점 관리 공정을 발견, 52건을 개선 완료했고 나머지 1건도 이달 중 개선될 예정이다. 올해도 다음 달에 관련 조사를 실시한다.


또 근골격계 통증을 호소하는 직원들을 중증과 경증으로 분류해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을 처방하고 있다. 해당 직원들은 사내에 설치된 근골격계 예방센터와 물리치료실을 우선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올해부터는 근골격계 예방센터 방문이 어려운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문 인력들이 현장을 찾아가 통증 개선 가이드를 제공하는 ‘찾아가는 근골 서비스’도 시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업무 중 근육 피로 해소와 근골격계 질환 예방을 위해 기흥·화성·평택·천안·온양·수원·광주·구미·서울 등 전국의 사업장에서 근골격계 예방센터 16곳을 운영하고 있다. 센터에는 3차원 체형 진단 시스템, 균형 능력 검사기, 동적 족저압 측정기, 고압 산소 탱크, 필라테스 장비, 무동력 트레드밀, 척추 근력 강화 시스템 등 첨단 장비가 구비돼 있다.


또 삼성전자는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연 2회 의무 안전보건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직원들은 사내 인트라넷에서도 산재 신청 절차를 확인할 수 있다. 사내 부속 의원 및 근골격계 예방센터 등에도 산재 접수 홍보물을 비치하고 산재와 관련해 언제든 문의할 수 있는 접수 채널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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