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8월 고용지표 발표 이후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폭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경기 우려가 고조되면서 글로벌 증시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8월 미국 고용지표 발표 직후인 지난 6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01% 내린 4만345.41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73% 내린 5408.4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5% 하락한 1만6690.83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던 8월 고용지표에 투자자들이 실망하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졌다는 분석이다.
9~13일 새 주간 거래를 앞두고도 긴장감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전주 미국 장의 영향을 이어받을 일본 증시의 불안감이 상당하다. 지난 6일 고용 발표 직후 금리 인하 전망에 달러 매도·엔화 매수가 진행되면서 엔화 가치는 한때 달러당 141.70엔대를 찍으며 지난달 5일 이후 1개월 만에 엔고(円高) 를 기록했다. 이 영향으로 7일 오사카 거래소에서 닛케이지수 선물이 3% 급락했다. 미국 경기 우려에 더해 엔고 진행이 부담이 된 탓이다. 자산운용사 픽텟재팬의 다나카 준페이 전략가는 “월요일 닛케이평균이 대폭 하락으로 시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13일은 3개월에 한번 선물과 옵션의 청산일이 겹치는 특별청산지수 산출(메이저 SQ)이 이뤄지기 때문에 시장 변동성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이날은 대량의 차익거래와 기관투자자들의 대규모 포지션 조정이 이루어져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노무라증권은 “3만 5000엔까지 하락하면 저평가 느낌이 강해져 상승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본다.
전주 닛케이평균은 주간으로 2256엔 하락해 미국의 대중 반도체 규제 강화에 대한 경계와 급속한 엔고가 겹쳐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 자세가 강해진 7월 넷째 주(22~26일, 2396엔) 이래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유럽 증시 역시 미국발 경기 불안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결정을 전후로 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 ECB는 12일 이사회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뉴욕 증시는 변동성이 큰 약세 흐름을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번 주에는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칠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가 예정돼 있다. 증시 주도주 중 하나인 애플의 신제품 공개 행사와 대선 후보 TV 토론회 등 빅 이벤트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