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에 짐을 보관·관리하는 ‘셀프 스토리지’ 시장이 국내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미니창고 다락’은 올 6월 100호점을 개설한 이후 3개월 만에 지점 120개를 돌파했고 글로벌 셀프 스토리지 기업 스토어허브는 국내에 지사를 설립하고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미니창고 다락 운영사 세컨신드롬은 이달 중 서울 영둥포구에 ‘선유도점’을 개설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선유도점은 세컨신드롬이 개설하는 국내 122번째 지점이다. 2016년 미니창고 다락 1호점 ‘휘문고점’을 연 세컨신드롬은 6년 만인 2022년 50호점을 냈는데 이후 1년 6개월 만인 올 6월 100호점 ‘해운대장산점’을 개설했다. 이후 3개월 만에 120호점을 여는 등 빠르게 지점을 늘리고 있다. 셀프 스토리지란 소비자가 자택 밖에 레저 용품, 계절이 맞지 않는 의류 등 각종 짐을 보관할 수 있게 하는 도심 내 무인 창고 시설을 일컫는다. 세컨신드롬은 지점 수 기준 업계 1위 업체다.
셀프 스토리지 시장이 빠르게 확장하는 원인으로는 해외에 비해 상대적으로 좁은 국내 주거 공간과 온라인 소비에 따라 늘어나고 있는 도심 공실 문제가 꼽힌다. 국토교통부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인당 주거 면적은 33.9㎥로 미국(65.0㎥)의 절반에 불과하고 일본(40.2㎥)이나 영국(42.2㎥)보다 작다. 공간 여유가 없는 자택 밖에 짐을 보관하려는 수요가 많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여기에 2010년대 들어 늘어난 온라인 소비로 올 7월 한국부동산원 통계 기준으로 전국 중대형 상가 공실률이 13.8%에 달하는 등 빈 공간이 늘어나고 있어 셀프 스토리지 지점을 내는 것이 수월해졌다.
이에 글로벌 셀프 스토리지 기업인 스토어허브도 2021년 국내 지사를 설립한 이후 올 7월 임대 면적 1만㎥를 돌파하는 등 시장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홍우태 세컨신드롬 대표는 “1인가구를 중심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주거환경 개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지점 수를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