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0위 대학인데 학비 고작 134만원"…美학생도 유학 가는 '이곳'

멕시코 명문, UNAM 대학
캠퍼스는 세계문화유산 등재
현 대통령·차기 대통령 배출

UNAM 대학 홈페이지

세계 100대 대학인데도 학비가 고작 134만 원인 대학을 아시나요.


멕시코의 대표적인 명문 대학인 국립자치대학(UNAM)이 독특한 학비 제도로 주목받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8일 보도했다.


어려운 입학 시험을 통과하면 학생들은 자신의 경제 상황에 맞춰 학비를 자유롭게 납부할 수 있어 '가장 저렴한 세계 명문대'로 불리고 있다.


학생들은 가정 형편, 개인의 경제 상황, 대학에서의 활동 실적 등을 고려해 자유롭게 학비 금액을 결정한다. 멕시코 언론에 따르면 학부생의 평균 학비는 2만 페소(약 134만 원) 수준이라고 한다.


1910년 설립된 UNAM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캠퍼스를 자랑하는 종합대학이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현 대통령과 10월에 취임 예정인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차기 대통령(멕시코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배출한 명문으로 알려져 있다.


2024년 세계대학랭킹에서 100위권에 진입한 UNAM은 뛰어난 취업 실적과 국제적인 연구 네트워크를 자랑한다. 그러나 입학의 문은 좁다. 2024~25년 입학시험에서는 전체 지원자의 10% 미만인 1만 4000여 명만이 합격했으며, 가장 난이도가 높은 외과의사 과정의 합격률은 1.5%에 불과했다.


이러한 UNAM의 독특한 학비 제도는 미국의 고액 학비에 지친 학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물가 상승으로 대학 학비가 급등해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반면 UNAM은 저렴한 학비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미국의 높은 학비에 지친 학생들이 UNAM으로 유학을 가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2024년 UNAM 의과대학에 입학한 한 여학생은 "미국 대학은 비용이 너무 높다. 멕시코, 사랑해"라고 적었다. 세계적으로 비용이 높은 의과대학에서 합리적인 학비는 경쟁력으로 직결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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