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드론으로 인명 구조"…울산소방본부 시스템 개발 착수

부처협업 AI 확산사업 공모 선정
구조자 자동 탐지·수색 경로 추천
2026년부터 재난현장 적용 계획

울산소방본부 상황실. 사진제공=울산시

울산소방본부는 전국 최초로 인공지능(AI) 기반의 드론 인명구조·수색체계 개발에 착수한다고 8일 밝혔다.


울산소방본부는 소방청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2024년 부처협업기반 인공지능 확산사업’ 공모에 선정돼 국비 45억 원을 확보했다. 이에 정보통신산업진흥원과 인공지능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업무협약을 맺고 오는 2026년까지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간다.


올해의 경우 학습데이터 수집, 인프라 구성 등 산악지역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해법 초기모형을 개발한다. 내년에는 수변과 도심으로 점차 대상을 확대하고, 마지막 해인 2026년에는 인공지능 해법을 고도화해 울산지역 재난현장에 적용하게 된다.


개발이 완료되면 요구조자의 자동 탐지가 가능해진다. 현장 대원이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기존 방식의 수고를 덜고, 자칫 육안으로 보기 힘든 요구조자를 식별할 수 있다. 실제로, 산악실종자는 우거진 산악의 나뭇가지나 암석에 신체 일부가 가려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인공지능 기반 드론은 수많은 유사 사례를 사전 학습하고, 전송된 드론 영상을 분석해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다.


또 요구조자를 수색하기 위한 드론 수색 경로를 추천해 준다. 경험 많은 현장 대원의 능력에 의존해 드론 수색 지역을 선정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실제 산악의 지형과 기후, 사고 발생 이력 등 데이터 분석으로 과학적인 수색 경로를 추천해 준다.


무엇보다 인공지능 기반 드론은 자율비행을 한다. 인공지능 드론은 수색 경로가 지정되면 자동 이륙해 지정된 경로로 요구조자를 탐지하며, 통신이 두절되도 지속적인 임무 수행 후 착륙지점으로 복귀한다.


이재순 울산소방본부장은 “산악사고나 수난사고의 넓은 지역 수색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조속히 사업을 성공시켜 드론을 배치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