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8일 국민의힘 일부 최고위원 및 중진 의원들과 ‘깜짝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동훈 대표 등 친한계 지도부는 식사자리에 초대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들은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힘을 합해야 할 시기에 “아직도 감정 싸움 하고 있나” 등의 반응이 나온다.
9일 복수의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한남동 관저에서 인요한·김민전 최고위원, 윤상현 의원과 만찬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의원들의 요청으로 당일 마련된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정국 현안을 논의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당정이 민생 문제 해결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고, 의대 증원 추진으로 촉발된 의정 갈등 등 의료 개혁 문제도 대화테이블에 올랐다는 후문이다.
다만 한 대표는 이날 만참 멤버로 포함되지 못했다. 한 대표는 이날 윤 의원이 주최한 ‘지역당 부활과 정당정치 활성화를 위한 국회토론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전날 식사를 사전에 알았는지 묻는 질문에 “모르는 내용이라 말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답했다.
친한계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이날 언론 인터뷰에 나와 전날 대통령 만찬에 대해 “저는 안 갔다. 연락받지 못했다”며 “좋게 해석하면 대통령실에서 다양하게 의견 청취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이고 조금 삐딱하게 본다면 추석 이전에 하겠다 한 것(지도부 만찬)을 추석 이후로 옮겨놓고서 추석 이전에 왜 (일부만 불러) 하냐고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재원 최고위원도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만찬에 초대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진석 기자 lj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