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A씨는 반려견 ‘코코’를 유모차에 태우고 산책을 나간다. 그러던 중 한 할머니가 아기 대신 개가 유모차에 앉아있는 모습을 보고 ‘가정을 꾸리라’고 이야기했지만 A씨는 “결혼보다는 반려견에 돈을 쓰고 싶다”고 말한다.
#30대 B씨 역시 반려견 ‘살구’를 위해 카시트로도 쓸 수 있는 개 유모차를 구매해 쓰고 있다. B씨는 “아이가 있다면 지금처럼 반려견을 돌보기 힘들 것”이라며 “한국에서는 아이를 키우려면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고 한다.
유모차보다 반려견을 태우는 이른바 ‘개모차’가 더 많이 팔리는 한국의 상황이 외신에 보도됐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 시간) ‘최근 한국의 출산율은 낮아지고 반려동물 수는 늘면서 반려동물용 유모차 판매량이 유아용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WSJ는 G마켓 자료를 인용해 반려견용 유모차 판매량이 지난해 처음으로 유아용 유모차를 넘어섰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같은 추세라고 밝혔다. 반려동물용품 쇼핑몰 펫프렌즈의 반려견 유모차 판매량은 2019년 대비 4배로 뛰었다.
이 신문은 “한국에서 지난해 등록된 반려견 수는 2018년 대비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면서 이에 따라 반려견용 유모차 판매가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2016년 이후 급격하게 감소해 0.72명에 불과하다. 올해는 0.6명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