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올랐습니다. 매년 추석만 되면 물가 상승 뉴스가 도배되는데요. 10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을 보면 정말 꾸준히 올랐습니다. 물론 안정적인 물가 상승은, 오히려 경제 활동을 촉진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기도 하는데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3년간 물가는 올라도 너무 많이 올랐습니다.
그리고 추석이나 설 명절만 되면 더 오르는 물가. 오른 물가에 명절 특수까지 더해지니, ‘물가 때문에 추석이 무섭다’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닙니다.
그런데, 올해는 물가 상승에 대한 뉴스 내용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물가 상승’ 뉴스와 함께, 반대의 뉴스. 그러니까 ’추석 물가가 내렸다‘라는 뉴스도 함께 나오고 있는 겁니다. 시민들도 체감하고 있을까요?
작년부터 올해 초까지 ‘금사과’라며 난리 났던 사과. 1개에 1만 원까지도 했는데요. 다행히 최근 사과 가격이 어느 정도 잡힌 거 같습니다. 이번 9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예상한 사과 10kg의 도매가격은 4만 4000원에서 4만 8000원. 마트에 직접 방문해, 시민 인터뷰를 해보니 체감 물가도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다만, 차례상에 올리는 제수용 사과나 선물용 사과처럼 알이 크고 예쁜 사과는 하나에 6000원꼴. 여전히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되는 수준이긴 합니다. 고물가가 이어진 이후부터, 제수용 사과를 ‘못난이 사과’로 대체하는 사람들도 많아졌습니다.
그다음은 배. 바로 8월 만해도 7월 대비 가격이 120%까지 올랐는데요. 마트에서 만난 시민들은 "사과는 사도 배는 엄두도 못 내겠다", “얼마 전에 제사를 지냈는데, 배 한 개 만 원였다"며, “5개 살 걸 3개만 사는 수준”이라고도 말했습니다.
추석의 대표 음식, 잡채에 들어가는 시금치 가격도 폭등했습니다. 마트에 하나 남아있던 시금치. 확인해 보니 100g당 5000원이 넘었습니다. 시금치와 함께, 가격 폭등 채소로 같이 거론됐던 배추와 무의 경우는 고랭지 재배 채소가 공급되면서, 가격이 어느 정도 조정됐다고 하는데요. 시금치의 경우, 당분간 가격이 유지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농식품부에서는 시금치 대신 ‘얼갈이배추, 열무’ 등을 소비하라는 대안을 내놓기도 했죠. 해수부에서도 추석 성수품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300억 원을 지원했고요. 정부는 온누리상품권을 특별 발행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시민들의 반응은 시원치 않았습니다.
애초에 추석 물가를 3년 전 수준으로 조정하고 관리하겠다고 선언했던 기재부. 그러나 물가 당국이 3년 전 당시 가격 데이터를 정리하지 않았다는 것이 밝혀져, 번지르르한 말만 늘어놓은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죠. 추석 일주일 앞두고 방문한 대형 마트, 과연 10만 원으로 어떤 식자재를 살 수 있었을까요? 자세한 내용은 서울경제신문 유튜브 채널 ‘일큐육공’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