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책방 여직원 폭행 20대 남성 구속영장 신청

이사회 성명 발표…정치적 음해 중단·진상 규명 촉구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평산책방’에 현판.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게 해달라며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책방에서 40대 여성 직원을 무차별 폭행한 20대 A씨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남 양산경찰서는 지난 8일 오후 7시께 양산시 평산책방에서 책방 직원 40대 B씨를 폭행한 혐의(상해)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0일 밝혔다. 정신과 치료 병력이 있는 A씨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결정될 전망이다.


A씨는 B씨가 책방 영업시간(오전 10∼오후 6시)이 끝나 돌아가라고 요구하자 이를 거부하는 과정에서 B씨를 폭행했다. 이날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문 전 대통령을 방문한 날로 A씨는 “오늘 이재명 대표는 왔다 갔느냐”, “문 전 대통령을 만나기 전에는 가지 않겠다”며 B씨의 휴대전화를 부수고 주먹과 발길로 무차별 폭행을 가했다.


현재 B씨는 왼쪽 팔이 부러졌고 갈비뼈와 척추뼈도 골절됐다. 골절된 팔은 절개 후 철심을 박아야 하는 심각한 상황이나 부기가 너무 심해 수술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재단법인 평산책방 이사회는 10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 피습사건이 무엇보다 공권력의 이름으로 전직 대통령과 가족에게 가하는 무도한 모욕주기의 시기와 온전히 겹친다는 점에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런 폭력을 유발한 근원은 어디인가? 공권력이 키워낸 증오와 적대심의 구조가 무분별한 개인의 중오 폭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개탄과 우려를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증오는 더 큰 증오를 부른다. 우리는 이 기회에 문 전 대통령을 향해 날아오는 모든 부당한 정치적 음모와 음해를 멈출 것을 요구한다"며 "우리는 경찰이 이번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밝혀내 한 점의 의혹도 남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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