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야드 넘나드는 ‘초장타 여왕’…루키 거포 이동은의 연속스윙

큰키 활용한 장타로 파5홀서 확실한 버디
여유 있는 어드레스에 그립은 짧게 잡아
코어와 하체로 버티면서 상체 회전 크게
뒤꿈치 일찍 떨어지는 게 장점이자 단점
래깅으로 힘과 타이밍 두 마리 토끼 잡아

이동은의 드라이버 샷 연속 스윙. 사진 제공=박준석 골프전문 사진기자

루키 이동은(20)은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새롭게 합류한 장타자다. 방신실, 황유민, 윤이나와 함께 장타 부문 ‘빅4’를 형성하고 있다. 280야드 이상 초장타를 날리는 비율에선 이동은(13.23%)이 현재 2위다. 이동은이 얼마 전까지 1위를 달리다 최근 방신실(13.32%)이 근소한 차이로 앞서는 등 두 선수가 이 부문에서 엎치락뒤치락이다. 장기를 살린 덕에 이동은의 파5 홀 버디 확률(29.66%)은 파4 홀 버디 확률(15.03%)보다 훨씬 높다. 이동은은 키(170cm)가 같은 윤이나와 스윙이 비슷하다는 얘기를 듣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다르다.


이동은의 드라이버 샷 주요 특징을 김형민과 함께 분석했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활약하다 현재 레슨에 전념하고 있는 김형민은 국내 대표적인 장타자인 김봉섭 등을 지도하고 있다.


▲어드레스= 여유가 느껴진다. 어떤 선수들은 자세를 잡을 때 한쪽 어깨나 옷을 올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동은에겐 그런 군더더기가 없다. 뛰어난 피지컬에서 오는 자신감이다. 대부분의 여자 선수들(인터로킹 그립)과 달리 오버래핑 그립을 잡는 것도 특징이다. 장타자이면서 짧게 잡은 그립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백스윙= 코킹 시점이나 톱 위치, 어깨 회전, 시선 처리 등이 나무랄 데 없다. 가장 큰 특징은 하체를 견고하게 잡은 채 상체만으로 이뤄지는 꼬임이다. 상하체의 분리각도를 크게 만드는 동작으로 윤이나와 느낌이 비슷하다. 하체와 코어에 강한 힘을 주면서 꼬임을 최대로 한 뒤 다운스윙 때 확 풀겠다는 의도다.


▲다운스윙= 오른발 뒤꿈치가 지면에서 빨리 떨어진다. 파워에선 장점이지만 방향에선 단점일 수 있다. 오른발을 고정하는 편인 윤이나와 차이점이다. 하체가 빨리 돌면서 샷이 자칫 우측으로 밀릴 수도 있는데, 이동은은 클럽을 끝까지 끌고 내려오는 래깅으로 힘과 타이밍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다.


▲폴로스루= 회전력이 마지막까지 살아 있다. 다만 폴로스루를 지나 피니시 단계로 넘어갈 때 클럽을 약간 높이 들어 올리고 오른 손목 회전도 살짝 많아 보인다. 이런 동작이 좀 더 과해지면 볼에 드로 스핀이 걸린다. 장타에는 유리하겠지만 실수를 한다면 왼쪽으로 당겨 치는 샷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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