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정부의 연이은 역사관 논란 인사 임명에 대해 “대한민국 헌정사에 이런 친일매국정부는 없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권 의원은 9일 국회에서 진행된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일제 강점기에 선조들 국적은 일본이라는 국무위원부터 취임일성을 친일파 명예회복이라며 1945년 8월 15일을 광복절이라고 말하지 못하는 독립기념관장에 이어 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이라는 대통령실 핵심인사의 말까지 정상적 사고로는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이 버젓이 돌아다닌다”고 말했다.
또한 “심지어 윤석열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독립과 독립운동마저 설 자리를 앗아갔다”면서 “용산 대통령실에 일제 밀정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는 광복회장의 매서운 질타가 우리의 귀를 때린다”고 우려했다.
반면 한덕수 국무총리는 “그렇지 않은 분들이 훨씬 많다고 생각한다”면서 “국무위원을 선정하는데 있어서는 하나만을 갖고 안 된다 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한 총리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논란에 대해서도 “그분이 일정한 절차를 밟아서 됐고, 앞으로 그분이 독립기념관을 어떻게 운영됐는지 잘 봐주시기 바란다”고 옹호했다.
이에 권 의원은 “대통령께 가서 이건 잘못됐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민심에 반대가 크다고 말씀하셔야 한다”고 지적하자 한 총리는 “저는 그럴 생각은 없다”고 답했고, 권 의원이 다시 “그러니까 밀정 얘기가 나온다”고 목소리를 높이자 한 총리는 “가짜뉴스라는 것 다 알지 않느냐”며 말싸움을 주고받았다.
‘중요한 것은 일본의 마음’이라는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의 발언에 대통령실 관계자가 “수십차례 일본 정부의 사과에 피로감이 많이 쌓여있다”고 해명한 것을 두고도 공방을 이어갔다.
권 의원은 “(일본이) 사과를 많이 해서 피곤한 게 아니고 사과해놓고 뒤돌아서 엉뚱한 얘기를 하기 때문에 사과를 다시 받아야 한다. 그래서 우리가 피곤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한 총리는 “그때마다 문제를 제기하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확실한 입장을 얘기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권 의원은 독립유공자 황보선의 외손자다. 이 때문에 독립기념관 비상임이사를 맡기도 했지만 역사관 논란이 불거진 김형석 관장이 임명되자 이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비상임이사 직을 스스로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