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6 vs 갤럭시24 AI폰 맞대결…韓 시장 전망 엇갈려

애플·삼성, 'AI폰 표방' 경쟁
애플 인텔리전스 한국어 버전 미정
AI폰 구매자 수요 변수될듯
삼성, 공시지원금 상향 등 맞불

애플 아이폰16 시리즈. 연합뉴스

올 하반기 한국 시장에서 애플 아이폰 16시리즈와 삼성 갤럭시 S24의 맞대결이 본격화 하면서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양 사 모두 ‘인공지능(AI) 폰’을 표방하고 나섰지만 다양한 전망이 나온다.


애플은 처음으로 한국을 새 아이폰 1차 출시 국가로 정하고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을 유지했지만, 한국어 버전의 AI 서비스는 이르면 2026년에야 가능하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반면 온디바이스 AI로 실시간 통역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갤럭시 S24의 경우 애플 주 소비 층인 20~30대의 눈길을 얼마나 사로잡는 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9일(현지시간) 공개한 아이폰 16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AI 기능 탑재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아이폰 16시리즈는 AI를 위해 만들어졌다”고 말할 정도로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에 공을 들였다. 애플은 인텔리전스에 자사가 자체 개발한 최신 칩(A18, A18 프로)을 장착했다. 애플에 따르면 인텔리전스를 통해 녹음과 번역은 물론 메일 요약본 서비스, 이모티콘 생성 등 그간 애플에서 만나지 못했던 새로운 서비스를 만나볼 수 있다. 한국시장에서도 온디바이스 AI를 강조해온 갤럭시 S24와 어떤 차이점을 가질지 관심이 컸던 이유다.


다만 국내 통신업계에서는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의 한국어 지원 여부’를 국내 시장의 흥행 변수로 보고 있다. 애플은 인텔리전스 기능을 다음 달부터 영어로 제공하고, 내년에는 중국어·프랑스어· 일본어·스페인어 등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을 처음으로 새 아이폰 1차 출시국가로 포함시켰지만 ‘한국어’ 지원 시기에 대해서는 계획을 내놓지 않았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20~30대를 중심으로 충성도 높은 열혈 마니아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한국어 제공 시기가 언급되지 않은 상황에서 AI폰 자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지 까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삼성도 갤럭시S24의 공시 지원금을 대폭 올리는 등 맞불작전에 나섰다. SK텔레콤과 KT는 갤럭시S24 일반 모델의 3만원대 5G 요금제를 기준으로 기존 6만~8만 원대였던 지원금을 21만~23만 4000원으로 올렸다. 10만원 이상의 고가 요금제 구간에선 기존 18만~20만 원 인 지원금을 최고 53만 원까지 상향했다. 통신업계는 공시지원금을 올리는 방식으로 AI폰 구매를 망설이고 있는 수요자들을 끌어오려는 움직임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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