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에서 거래하는 고수익 투자자들이 10일 오전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005930), 루닛(328130), 포스코퓨처엠(003670) 등으로 나타났다.
이날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주식 거래 고객 중 최근 1개월간 투자수익률 상위 1%에 해당하는 ‘주식 초고수’들이 오전 11시까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경기 침체 우려와 인공지능(AI) 반도체 고점 우려가 맞물리며 주가가 바닥을 기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15분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00원(1.19%) 하락한 6만 6700원에 거래 중이다. 올 들어 주가가 15% 넘게 빠졌다. 증권사에서도 일제히 올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익 전망치를 낮추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의 저력을 높게 평가하며 반등에 베팅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달 6일 이후 전날까지 삼성전자 주식 3조 8950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주가 반등에 강한 믿음을 보이고 있다.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을 비롯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 오문욱 부사장 등이 지금 삼성전자의 주가가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 받고 있다고 판단하며 자사 주식을 매입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저점 매수를 권하는 목소리가 여럿 나오고 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AI발 메모리 업사이클이 현재진행형인 점을 고려하면 현재 조정은 과도하다고 생각한다”며 “실적 개선세를 고려하면 잃을게 없는 주가”라고 평가했다.
다음으로는 의료장비 기업 루닛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루닛 주가는 이날 현재 전 거래일 대비 5100원(14.13%) 오른 4만 1200원에 거래 중이다. 루닛은 전날 스위스 빅파마 (제약∙바이오 의약품을 개발하면서 연간 매출액이 20조 원을 넘는 기업) 로슈진단과 병리단계 AI 분석 알고리즘을 협력하기로 한 사실이 전해지며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이번 협력으로 로슈진단의 AI의료 제품이 판매될 때 루닛 제품도 함께 판매할 수 있게 됐다.
3위는 포스코퓨처엠이 차지했다. 올해 값싼 중국산 제품 공세와 전기차 캐즘(대중화 직전 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주가가 빌빌거리고 있는 포스코퓨처엠이지만 투자자들과 증권사는 향후 반등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정진수 흥국증권 연구원은 “'수요 둔화 및 정책 환경 변화 속 단기 실적 가시성이 약화되었으나, 국내외 배터리 밸류체인이 중국에 집중된 공급망을 분산하는 추세로 동사의 중장기 성장성에는 변함없다"고 설명했다. 매출 부문도 점차 안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 연구원은 “상반기를 관통한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은 단기간 하향 안정화하고 있으며 상반기 반영된 고로 개수 및 신규 인조흑연 가동에 따른 초기 비용은 점진적 해소를 예상한다"며 "향후 하이니켈 중심의 제품 믹스 및 수율 개선 효과를 통해 수익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순매도 순위 상위에는 M83(476080), 한미약품(128940), 퍼스텍(010820), LG이노텍(011070) 등이 차지했다. 해당 종목들 모두 최근 테마 흐름을 타며 주가가 상승한 종목들이다. 상승 재료가 소멸하자 투자자들이 보유 주식을 팔아치우며 차익실현에 나서는 모습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사 고객 중에서 지난 1개월간 수익률 상위 1% 투자자들의 매매 종목을 집계해 실시간·전일·최근 5일 기준으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상에서 공개하고 있다. 이 통계 데이터는 미래에셋증권의 의견과 무관한 단순 정보 안내이며 각각의 투자자 개인에게 맞는 투자 또는 수익 달성을 보장하지 않는다. 또 테마주 관련종목은 이상 급등락 가능성이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