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환경과 무관하게 우수 원자력 인재를 일관되게 양성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과 지속 가능한 연구 환경을 조성해달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10일 만난 나용수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학과장은 이렇게 요청했다. 이날 안 장관은 원전 재학생 간담회를 위해 서울대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나 학장이 탈원전 같은 외부 정치적 문제로 원전 산업과 학생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어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 안 장관은 “일부 교수 및 대학원이 탈원전 시기의 어려움을 기억하고 또 한번 정책 방향에 따라 원전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뒤바뀔 수 있다는 의구심을 갖고 있을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원전 정책 담당자들과도 치열하게 고민하는 부분 또한 정책의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 제고”라고 설명했다.
올해 원전 산업에 대한 인력 수요는 4만 명에 달하지만 인력 공급은 3만 7000명에 불과하다. 인력 부족은 적어도 6년 후까지 지속돼 2030년에는 수요(5만 1500명)가 공급(4만 7000명)을 4500명가량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안 장관은 “탄소 중립의 핵심 대안인 원전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전공생 역할과 연구의 중요성도 확대될 것”이라며 “정부가 추진 중인 원전 건설·운영과 소형모듈원전(SMR) 기반 구축, 원전 수출 등에 맞춰 전공생들이 다양한 진로를 설계해 나가고 유망 연구에도 매진할 수 있도록 예산 확대 등 지원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민 수용성 확보의 핵심은 원전의 안전성 확보와 빈틈없는 후행 주기 관리인 만큼 관련 전공생들과 연구의 역할이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1기 입학생인 이재승 미국 미시간대 교수가 원격으로 참여해 후배들을 격려했다. 안 장관은 서울대 내 SMR 운영 시뮬레이터 및 해양 원자로 안전성 평가 설비 등을 살펴보고 관련 연구개발(R&D) 및 인력 양성과 산업 육성에 대한 필요성을 청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