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응급실 사망률 증가? 올해 사망자 작년보다 3% 줄었다"

"사망률 증가, 응급실 내원환자 수 감소 영향"

11일 서울 동작구 한 대형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 환자가 구급차에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전공의 집단 사직 후 올 상반기 응급실 사망률이 올랐다는 통계에 대해 정부가 “사망자는 늘지 않았다”며 실제로는 소폭 감소했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11일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복지부는 올 1~7월 응급실 내원 환자 중 사망자 수는 2만7176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4% 줄었다고 전했다. 경증환자 중 숨진 이는 올해 484명으로 전년대비 12.5% 감소했으며 기타 및 미상 환자의 경우 지난해 909명에서 올해 665명으로 줄었다. 정 실장은 “응급실 환자 중 사망자가 많이 발생하는 중증 환자의 경우 올해 (내원 환자 수가) 거의 일정한 수준을 유지했고 중등증(중증과 경증 사이)과 경증 환자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전했다.


응급실 사망률은 전체 응급실 내원 환자 수 중 사망자 수로 산출한다. 사망률이 늘어난 것처럼 보이는 건 중등증, 경증 환자가 응급실을 찾는 일이 줄어서 분모에 해당하는 내원 환자 수도 줄었기 때문이라는 게 복지부 설명이다. 정 실장은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사망자 수는 전년 동기보다 1.1% 증가했는데,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이 아니라는 게 학계의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제출받은 '응급의료기관 종별 중증도 분류 결과별 응급실 진료결과'를 분석한 결과 올 1~7월까지 응급실을 찾은 환자 10만명당 사망자 수가 662.5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583.7명에 비해 13.5% 증가했다. 중증도별로 살펴보면 응급실 내원환자 중 레벨 1·2단계인 중증환자의 10만명당 사망자 수는 지난해 1~7월 8523명에서 올해 같은 기간 8315.6명으로 2.4% 감소했다. 중증도가 낮은 레벨 4·5단계는 22.2명에서 25.7명으로 16.0% 증가했다. 중증도 분류상 '기타 및 미상'인 응급실 내원환자들의 경우는 31.9%나 증가했다.


김 의원은 “보건복지부는 응급실 본인 부담금을 올리는 대책이 아니라 지난해에 비해 왜 응급실에서 사망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지 분석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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