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부산을 찾아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청년 일자리 격차 해소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당론으로 추진 중인 ‘전 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과 관련해 “차등·선별 지원이라도 하자”고 정부에 거듭 촉구했다.
한 대표는 이날 부산 금정구의 부산대 인근에서 ‘수도권·비수도권 청년 취업 격차 대책 마련 대학생 간담회’를 열고 “청년들이 느끼는 좋은 일자리에 대한 갈증과 지역 차에 대한 낭패감에 대해 어떻게든 해소해보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가 취임 이후 강조해온 ‘격차 해소’ 정책의 일환으로 청년 취업 격차 간담회를 계기로 당에서도 관련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대표는 장기화되는 의료 공백 문제를 풀기 위해 응급의료 현장 점검에도 나섰다. 그는 경남 양산에 있는 부산대병원을 찾아 응급의료 현장을 살피고 종사자들을 격려했다.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을 추진 중인 여당은 연일 의료계를 향해 협의체 동참을 촉구하고 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중앙대병원을 찾아 응급의료 상황을 점검했다. 또 한 대표는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10·16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서동미로시장도 방문해 지역 표심을 다졌다.
이 대표는 자신의 총선 공약이기도 한 민생지원금 도입에 대한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재정 경제정책의 반사효과와 이익은 모든 국민이 누려야 한다”면서도 “그럼에도 민주당이 양보할 테니 차등·선별 지원을 하시라. 야당이 주도한 정책이니 절대 하지 않겠다고 하면 국정을 운영할 수 있겠냐”고 말했다. 전 국민 대상 지급 주장에서 한발 물러나 정부·여당과의 논의에 따라 차등·선별 지원 가능성도 열어두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추진하는 민생회복지원금은 소비 쿠폰을 주자는 것”이라며 “정부와 여당이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현금을 살포하는 것이 아니다. 무식한 것인가, 아니면 나쁜 사람들인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중견·중소기업인들과 잇따라 만나 애로 사항도 청취했다. 그는 이날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 등 중견기업인을 초청한 민생경제간담회에서 “중견기업들이 고용 유연성 문제로 힘들지 않나. 이건 기업 입장에서는 현실적 문제”라며 “기업의 고용 유연성을 높이는 동시에 노동자의 불안함을 낮추도록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는 대타협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을 만난 자리에서는 “고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이 튼실해야 국민 소득 수준도 올라갈 수 있다”며 “민생경제 회복이 가장 중요한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