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대 높은 일본인도 반했다…日 500개 매장이 최초로 선보인 '이것'

日 대표 메이저 유통사 도시샤
K-스타트업에 협업 먼저 제안
"7년간 업계 1위 인정한 결과"


블랭크코퍼레이션의 필터샤워기 전문 브랜드 퓨어썸이 일본 메이저 유통회사의 러브콜을 받아 현지에 진출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도시샤는 최근 현지 온·오프라인 매장 500곳에 퓨어썸 제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1948년 설립된 도시샤는 일본 오사카에 본사를 둔 메이저 유통 및 제조기업이다. 리빙 및 생활 가전 분야에서 일본에서 손꼽히는 업체로 자체 브랜드 제품 외에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DM(제조업자 개발 생산) 제품을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연매출은 약 1조원 수준이다. 이 회사가 한국 제조회사와 협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첫 협업 사례로 퓨어썸을 선택한 것은 K-리빙 제품에 대한 현지의 관심이 그만큼 뜨겁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마이크로버블 기술을 활용한 샤워헤드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그리고 있다. 그 중에서도 정수 기능과 염소 제거 기능을 갖춘 샤워헤드의 인기가 뜨겁다는 평이다. 실제 일본에서는 '미라블 Zero'라는 샤워기가 1년 동안 20만 대가 팔리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도시샤는 이러한 수요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파인버블 마이크로버블 샤워헤드에 대한 인기가 지속되면서 관련 시장도 계속 확대될 것”이라며 “비타민C 등 다양한 효과를 제공하는 필터형 샤워헤드의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현지에서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한국 리빙 제품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정수 기능과 다양한 향을 제공하는 제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고 덧붙였다.


주목할 점은 도시샤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한국 스타트업에 먼저 협업 제안을 했을 정도로 남다른 애정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필터샤워기 분야에서 가장 많은 구매 데이터 및 독자적 기술력을 갖고 있는 점에 후한 점수를 준 것이다. 도시샤는 ‘모노즈쿠리 정신’을 추구하는데, 시장 규모가 작더라도 해당 카테고리에서 1위를 지향하는 전략을 지향한다. 자신들이 없는 기술을 보유했다면 자국 기업이 아닌 해외 기업과도 얼마든지 협업하겠다는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추구하겠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뷰티 및 D2C 등 일부 업종에서만 성공 사례를 썼던 한국 스타트업이 외형적 성장에 못지않게 내실 역시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말한다.


블랭크코퍼레이션 관계자는 “한국은 트렌드 사이클이 어느 국가보다 빠르고, 대기업을 비롯해 수많은 브랜드가 생겼다가 사라지는 치열한 시장에서 7년 동안 1위 자리를 유지한 점 등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면서 “도시샤는 일본 주요 언론사를 초청해 기자간담회를 열 정도로 한국 브랜드와 협업에 대해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블랭크코퍼레이션은 한국에서 퓨어썸을 통해 마시는 물이 아닌 ‘몸에 사용하는 물’에 대한 인식을 만들며 새로운 시장을 만들었던 것처럼 일본 내에서도 필터샤워기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각오다. 궁극적으로는 정수 리터러시(몸에 닿는 물을 정수하는 문화)의 향상을 주도한 회사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다.


한편 올해로 론칭 7주년을 맞은 퓨어썸은 누적판매 450만개(필터 단품기준 3600만개 이상)를 기록했다. 시간으로 환산하면 분당 10개꼴로 팔린 셈이다. 국내 필터샤워기 중 가장 많은 고객의 선택을 받았다.




일본 내 오프라인 매장에 진열된 퓨어썸 제품의 모습. 사진 제공=블랭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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