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을 활용한 청정수소를 대구‧경북 전역에 촘촘하게 공급하기 위한 ‘수소에너지 고속도로’ 건설이 논의되면서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경북도는 막대한 사업비가 투입되는 수소에너지 고속도로에도 ‘지역 활성화 투자펀드’를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기존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구조에서 벗어나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에너지로 재편하기 위한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의 중심에 ‘수소’가 있다는 것이 경북도의 판단이다.
교통과 운송은 물론 발전, 철강 화학, 시멘트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는 글로벌 수소 수요는 2020년 9000만톤에서 2050년 5억톤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예상하고 있다.
경북도의 수소경제 대전환을 위한 핵심이 수소에너지 고속도로다.
이 사업은 동해의 풍부한 청정에너지원인 태양광, 풍력 및 원자력 등을 바탕으로 저렴한 수소를 생산해 대구·경북 전역에 거미줄 같은 수소 배관망을 통해 연결하는 것이다.
배관망의 총 연장이 1000km에 이르고 2조 원 이상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미래 울진의 원자력수소 국가산단에서 생산된 수소와 포항 영일만항의 수소터미널을 통해 들어오는 수소를 대구‧경북 전역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일부 사업성이 나오지 않는 구간의 경우 민간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투자 펀드와 재정을 마중물로 투입하는 ‘민간투자펀드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수소에너지 고속도로를 위해 우선 지난 6월 예비타당성조사 면제가 최종 확정된 울진의 원자력수소 국가산단 내에 원자력 청정수소 생산 클러스터를 조성할 방침이다. 이 클러스터는 대용량 수소 생산 기반 조성을 통해 수소 공급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현재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사업기획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이 추진되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국내 원자력수소 생산 산업은 초기 진입 단계”라며 “탄소중립시대 국가 경제를 지탱해 줄 기간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소경제 산업벨트 조성을 위해 국책사업 전환 및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도는 지난 7월 동부청사에서 산‧학‧연‧관이 모여 수소에너지 고속도로 활성화 방안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간담회에는 포항시, 영덕군, 울진군과 함께 한국가스기술공사, 포스코홀딩스, 플랜텍,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극동대학교 등이 참석했다.
경북도의 수소경제 추진 상황을 공유하고, 동해안에 수소경제 산업벨트를 조성하기 위한 지역 주민 소통과 수소 생산과 활용 기업 간 협력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김병곤 경북도 에너지산업국장은 “수소에너지 고속도로를 구축해 탄소중립 시대 지역의 경제를 지탱한 국가기간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동해안의 수소경제 산업벨트를 조성해 미래 에너지산업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