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1.6조…창업 메카 된 ‘체인지업그라운드 포항’

비수도권 최초 팁스타운 지정
100개 기업 입주…유니콘 도전
청년 일자리‧경제 활성화 견인

‘체인지업그라운드 포항’ 전경. 사진 제공=포스코

‘체인지업그라운드 포항’ 입주기업인 그래핀스퀘어는 지난 6월 포항공장 착공식을 가졌다.


첨단 신소재인 그래핀을 생산하는 그래핀스퀘어는 내년 1분기까지 포항 남구 블루밸리산업단지 3만3000여㎡ 땅에 공장을 짓고 그래핀 필름을 생산할 예정이다. 그래핀은 탄소 원자가 6각형 벌집 모양으로 결합해 원자 한 개 두께의 얇은 막을 이룬 물질이다.


구리보다 전기가 100배 이상 잘 통하고 전자가 반도체에 쓰이는 실리콘보다 100배 이상 빠르게 이동하며 강도가 강철의 200배에 달해 ‘꿈의 신소재’로 불린다.


그런 만큼 신재생 에너지, 전기차 전지, 양자 컴퓨터, 바이오 신약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래핀스퀘어는 2012년 설립 이후 경기 수원에 본사를 두었으나 체인지업그라운드 포항의 차별화된 기업 지원 등을 받기 위해 2021년 본사를 포항으로 이전했다.


개관 3주년을 맞은 체인지업그라운드 포항이 국내 창업 생태계를 선도하는 기술 창업의 메카로 자리잡고 있다.


체인지업그라운드 포항는 포스코가 약 830억원을 투자해 건립한 벤처 인큐베이팅 공간이다.


포스코의 벤처 플랫폼을 대표하는 곳으로 지난 2021년 7월 21일 포스텍 내에 개관했다.


지난해에는 비수도권 최초로 민관협력 팁스타운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현재 이곳에는 약 100개 기업(1114명)이 입주, 유니콘을 꿈꾸며 무럭무럭 성장 중이다. 입주율 99%로, 이들 입주기업의 기업 가치는 무려 1조 5943억 원에 달한다.


지난 3년 간 36개 기업이 체인지업그라운드의 산학연 인프라 지원을 받기 위해 포항으로 본사와 연구소 등을 이전하거나 신설했다. 또 7개 기업은 포항에 공장을 건설하며 제조 인프라를 구축했다.


입주기업들은 차별화된 지원을 받는다. 2만8000㎡에 달하는 8층 규모의 창업 공간은 기본이고 포스텍,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방사광가속기 등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산학연 연구개발(R&D)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포스코그룹사, 정부 유관기관 및 지자체 네트워크를 활용한 투자유치와 사업화 실증 기회도 제공된다.


포스코그룹사, 엑셀러레이터와 벤처캐피털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자금 지원 등 해외 진출도 지원한다.


세계 최대의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박람회인 미국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참가할 수도 있다.


입주기업인 그래핀스퀘어와 미드바르가 각각 2023년, 2024년 CES 최고혁신상을 수상하면서, 체인지업그라운드 포항은 2년 연속 CES 최고혁신상 수상 기업을 배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체인지업그라운드 입주기업은 지역 청년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을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도 받는다.


체인지업그라운드 관계자는 “포항지역으로 내려온 36개의 기업으로 인해 포항에 신규 창출된 청년 일자리가 140여 개에 달한다”며 “오랜기간 구축해 온 체인지업그라운드의 체계적인 지원을 받기 위해, 기업들이 본사와 공장 등을 이전하고,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사례는 전국에서 포항이 거의 유일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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