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열린 토론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2일 두산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과 관련해 “두산그룹이 사업 재편 필요성에 대해 주주 설득을 노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그룹이 금감원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청에 일부 계획을 중단하자 압박 강도를 조절하는 모습이다.
이 원장은 이날 국민연금·한국거래소와 공동 개최한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열린 토론’에 참석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두산그룹 합병에 대해 “기업이 아무리 좋은 의도라도 주주, 시장과 적절한 소통이 부족하면 오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전형적인 사례”라며 이같이 밝혔다.
두산그룹은 금감원이 증권신고서 정정을 재차 요구하자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는 포괄적 주식교환 계약을 포기했다. 다만 두산에너빌리티를 인적 분할해 두산밥캣 지분 46%를 보유한 분할신설법인과 두산로보틱스 간 합병은 지속 추진하기로 했다. 이 원장은 “두산 사업 재편 계획이 바뀌면서 증권신고서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전달 받았다”며 “예전엔 서류 중심이었지만 기업에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소통해 생산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 원장은 향후 소액주주 이익을 저해하는 기업 인수합병(M&A)이 어려워질 수 있냐는 질문에 “기업이 산업 환경에 맞게 개편하는 건 정부가 도와줄 문제이지 판단하거나 왈가왈부할 것은 아니다”라며 “기업 경영진이 시장의 목소리를 청취하는데 부족한 경우 일방적으로 강제하기보단 자율적이면서 조화로운 방식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